방짜유기 박물관
전국 첫 박물관 개관
방짜유기 박물관(사진)이 전국 처음으로 25일 대구에서 문을 연다. 방짜유기는 구리에 주석을 넣은 놋쇠를 두들겨 만든 제품으로, 징, 꽹과리, 바라, 좌종 등 악기류를 비롯해 제기, 식기, 생활용품 등이 주를 이룬다. 사업비 129억원을 들여 착공 2년10개월만에 대구 동구 도학동 1만7000여㎡의 터에 지상 2층. 지하 1층, 연면적 3700여㎡ 규모로 지은 이 박물관은 3개 전시실과 자료검색실, 문화사랑방, 영상교육실, 기획전시실, 야외공연장, 기념품 가게 등을 갖추고 있다. 입구에는 중요무형문화재 77호인 방짜유기장 이봉주(81)씨가 20여년 전 제작한 무게 98㎏, 지름 160㎝의 세계 최대 징이 전시돼 있다. 이 징은 중국의 징보다 지름이 10㎝ 더 커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상설전시실(유기문화실)은 방짜유기 역사와 종류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유기 역사의 장 △유기 이해의 장 △유기와 삶의 장 △유기와 소리의 장 등 4개 코너로 이뤄져 있다. 기증전시실은 이봉주 선생의 기증 제품 1480점(275종)을 생활유기, 상차림, 제기류, 종교용구류로 구분해 전시하고, 그의 삶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재현전시실에는 유기 제작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인물 및 작동모형을 통해 유기공방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기획전시실은 앞으로 민간박물관과 협력을 통해 금속, 목, 전통, 생활공예 등 전시회를 열 계획이고, 야외공연장에선 국악협회 및 전통음악단체의 사물놀이, 탈춤, 풍물마당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25일 개관식에서는 문화예술인 등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에 식전 공연으로 외줄타기 인간문화재 58호인 김대균 선생의 외줄타기 공연과 대구시 무형문화재 1호인 고산농악의 길놀이 공연이 펼쳐진다. (053)606-6170. 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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