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올 생산량 20% 이상 증가 수매는 절반 남짓
전북지역 보리 농사가 대풍작을 이루면서 가격하락에 따른 보리농가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전북도는 최근 보리 생육 상황을 조사한 결과, 올 생산량이 예년 평균 4만5300t보다 20% 이상 증가한 5만4600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전북지역 보리 생산량은 10a당(300평) 쌀보리 533kg, 겉보리 601kg 등으로 지난해 각각 415kg, 412kg보다 단위 면적당 30∼40% 정도 늘어났다. 이는 재배면적이 다소 줄었지만 적당한 강우량과 일조량 등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정부의 보리 수매량은 전북지역이 2만9400t(전국의 32%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다. 따라서 나머지 2만5천여t 가량은 농가들이 자체 해결해야 할 형편이어서 공급 초과로 인한 가격폭락이 우려된다. 올해 전북에서는 8449농가가 보리를 재배했다.
문신영 전북도 친환경농업과 양정담당은 “1명당 연간 보리소비량이 1.1㎏으로 2000년의 1.6㎏ 보다 현저히 줄어드는 추세”라며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나 농가에 큰 도움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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