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만4천여명…어문계 대학 진학은 5명 중 1명 뿐
경기도내 특목고 지원자가 불과 2년 사이에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특목고 열풍’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어고 졸업생 10명 중 2명만이 대학 어문계열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나 특목고가 설립취지와 달리 명문대 진학을 위한 입시기관으로 전락했다.
28일 경기도 교육청의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도내 중학교 졸업생의 특목고 지원 및 합격자 현황’을 분석해보니, 2005년 도내 중학생 6940명이 특목고에 지원해 2562명이 합격했다. 2006년에는 8719명이 지원해 3390명이 합격했고, 2007년에는 1만4633명이 지원해 3229명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 수만을 놓고 볼 때 불과 2년 사이 특목고 진학을 희망하는 지원자 수가 곱절 이상 늘어날 만큼 경기도내 특목고 열풍이 뜨거운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같은 기간 중 특목고 수는 2005년 12개교에서 2006년 17개교로 5개교가 늘어났다.
또 경기도 교육청이 최창의 교육위원에게 낸 2007학년도 특목고 대학 진학 현황을 보면, 올해 경기도내 외고 전체 졸업생 1464명 가운데 18%인 274명만이 어문계열로 진학했다. 이밖에 비어문계열 150명(10%), 사회계열 382명(26%), 공학계열 201명(13%), 자연계열 93명(6%), 의약계열 84명(5%) 등으로 나타났다.
최 교육위원은 “특목고가 이름만 특목고일 뿐 본래의 설립 목적과는 달리 성적 우수자들을 모아 명문대 진학을 위한 입시기관화되면서 극심한 사교육 유발과 평준화제도의 근간을 위협하고 고교간 서열화를 부추긴다”며 “특목고의 추가 증설 중지와 침체된 인문계 고교의 고른 육성과 지원책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진춘 경기도교육감은 최근 취임 2돌 기자회견에서 “현재 특목고 외에 구리·시흥·이천·부천외고 등 7개의 특목고를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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