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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울시향 단원 고용승계 논란

등록 2005-03-25 20:45수정 2005-03-25 20:45

정명훈씨 영입뒤 전원 신규채용 공고
노조족 “일방적 법인화 추진” 반발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를 서울시 교항악단(서울시향)의 상임지휘자로 영입한 서울시가 서울시향을 법인화하면서 단원들을 전원 새로 채용하겠다고 밝혀 노조와 단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노조와 시향 단원들은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가 독자적으로 추진해온 서울시향 법인화와 모든 단원 신규채용을 중단하고 단원들의 고용보장을 위한 합의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배예주 노조 사무차장은 “수차례 시장과 담당자에게 면담을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며 “수석·부수석 단원 14명이 직책을 포기하고 명예퇴직을 결의하는 등 단원들이 자구 노력을 보였는데도, 시는 전면적 오디션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정명훈씨와 상임 지휘자 계약을 체결하면서, 모든 시향 단원 구성권을 정씨에게 위임했다.

노조는 이날 낸 성명에서 “시가 시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에 도취돼 단원들에게 비민주적·반문화적 행정을 강요하고 있다”며 “공공 예술단체인 시향의 성격을 무시하고 대화나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법인화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는 지난 22일 정명훈씨의 상임지휘자 취임을 발표한 데 이어 24일 악장·부악장, 전 부문 수석·부수석, 현악기 전 부문, 튜바·타악기 부문 일반 단원에 대해 공개 오디션을 공고했다. 시가 다음달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실시하는 이 오디션에는 현 서울시향 단원 94명 도 모두 응해야 한다. 한편 서울시향은 5월부터 세종문화회관 산하단체에서 재단법인으로 독립하게 된다.

배 사무차장은 “단원들은 정리해고하면서 정통성 계승·발전을 말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시가 눈에 보이는 성과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희수 시 문화과장은 “지난 17일 시향을 신규 재단법인으로 만들기 위한 ‘서울시출연 예술단체 설치운영 조례’를 공포하기 전에 입법예고하고 의견청취 과정을 거쳤다”며 “법인이 완전히 달라지는 상황에서 ‘고용승계’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단원들에게 오디션을 실시해 우선 선발한 뒤, 나머지를 외부 응모자에서 뽑을 것”이라며 “새 법인의 단원이 되고 싶으면 당당히 실력으로 승부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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