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 출자 ‘태양광발전소’ 가동
주주 12명 15년간 전력판매
전국 10여곳…영남 첫 시도
전국 10여곳…영남 첫 시도
녹색이 미래다 영남 지역에선 처음으로 시민들이 주주로 참여해 만든 태양광발전소가 가동에 들어갔다. 환경단체인 울산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은 30일 새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지엠비의 울산 남구 선암동 연구소 지붕에 가로 70㎝, 세로 1100㎝ 크기의 태양광 모듈 18개를 연결해 만든 태양광발전소(사진) 준공식을 연 뒤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를 바꾸는 태양광 모듈을 통해 생산된 전기는 가정용 직류로 변환시키는 인버트를 통해 전봇대로 보내져 한전에 ㎾당 711원에 판매되고, 이 전기는 한전이 다시 일반 가정집에 유료로 공급한다. 이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연간 전기량은 일반 가정 1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3800㎾h다. 사업비 2400만원은 시민 12명이 출자해 마련했으며 ,15년 동안 전력을 판매해 발생한 이익금을 출자금액에 비례해 돌려주기로 했다. 가동 15년이 지나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새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 다시 투자된다. 앞서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사업비를 모금한 데 이어 4월 울산시로부터 전기사업허가를 받았으며, ‘신재생에너지개발 및 이용보급촉진법’에 따라 한전 쪽과 전기 판매 계약을 맺었다. 시민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태양광발전소는 현재 전북 부안·충북 음성 등 전국 10여곳에서 가동되고 있으나 영남 지역에서는 울산이 처음이다. 한편, 2005년 7월 200여명의 회원이 만든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은 올 연말까지 시민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풍력발전소를 짓기 위해 발전소 터 후보지 4곳을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심규명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공동대표는 “화석 연료 사용 남발로 일어나는 지구촌 이상 기후 현상과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97%를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재생에너지 개발과 보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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