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일대에 야생 고라니
화성시, 농작물 피해 엽총포획 허가
철책 설치등 예방책 마련 목소리도
철책 설치등 예방책 마련 목소리도
시화호 일대에 야생 고라니(사진)가 늘면서 농작물 등에 대한 피해가 잇따르자 농민과 수렵꾼들이 엽총으로 ‘고라니 소탕 작전’에 나섰다.
경기 화성시는 7일 시화호 일대에서 엽총으로 야생동물 포획이 가능하도록 3건의 포획허가를 내줬다. 또 5건 40여명의 농민들의 피해사실에 대해서도 확인을 벌여 추가로 포획허가를 내줄 예정이다. 고라니 등 야생동물의 포획허가는 최근 시화호 일대에 고라니 수가 많게는 150여마리 정도로 늘면서 농작물을 파헤치는 등의 피해가 잇따른 때문이다.
그러나 엽총으로 고라니 포획을 허가한 데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우선 화성시는 이번에 포획을 허가하면서 1주일에 고라니는 2마리, 오리는 3마리씩 허가건별로 야생동물의 포획량을 제한했지만 제한된 포획량이 지켜질 지 의문이다. 또 고라니의 경우 6월이면 새끼를 낳는 시기인데 고라니를 총으로 쏴 잡는 게 최선의 방법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시화호환경연구소 김호준 박사는 “엽총 포획에 앞서 야생동물 피해예방을 위해 전기충격식 목책기와 철선울타리 등의 시설을 설치할 경우 환경부의 지원이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피해 예방을 마련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화성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철책을 쳐도 고라니는 2m 높이는 훌쩍 뛰어넘는데다 시화호 일대가 넓어 철책을 다 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