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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택배가 기가막혀

등록 2007-06-12 19:49

발송자엔 ‘완료’ 문자 뒤
우체국 이용 8일뒤 ‘도착’
한 택배회사가 도착 닷새 전에 화물의 배달을 마친 것처럼 허위로 발송자에게 알리고, 실제 배달은 뒤늦게 우체국을 이용하는 바람에 농촌 오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농부 이정영(45·전북 임실군 운암면 용운리 외얏마을)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친구가 ㅎ택배를 통해 부친 물건이 자신에게 오지도 않았는데 친구에게는 도착했다고 연락이 갔고, 물건은 자신에게 8일 만에 도착한 것이다.

이씨는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수 주변의 용운리 등 마을 3곳이 산과 호수에 둘러싸여 접근이 어려운 탓에 배를 이용해 우편물을 배달하는 형편이지만 국내 택배 물건이 8일이나 걸린 것은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씨는 지난 6월1일 밤 9시께 ㅎ택배로부터 전화 1통을 받았다. 다짜고짜 짜증 섞인 목소리로 “경기도 연천에서 보내온 물건이 있는데, 집의 위치가 어디냐”고 물었다.

이씨는 곧바로 연천군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했다. 알고 보니 친구는 쌀 40㎏ 1포대를 4일 전인 5월28일에 보냈다. 물건은 5월30일, 이 회사 임실대리점에 도착했다. 목적지까지 물건이 가지 않았으나, 이 회사는 5월31일 친구(발송자)에게 “31일 18시 배송 완료”라는 문자를 전송했다.

이 회사는 쌀에 붙여진 자기 회사 택배딱지를 떼고 토·일요일이 지난 뒤, 6월4일 우체국에서 물건을 부쳤다. 결국 6월5일에야 이씨에게 쌀이 도착했다.

임실 운암에서 우체국 택배를 배달하는 서아무개씨는 “이런 경우가 상당수 있으며, 이를 모르고 늦게 물건을 받은 손님들은 우체국만 탓한다”고 전했다.

이씨는 “도착하지 않은 물건을 도착했다고 문자를 보낸 것이나, 택배회사 딱지를 떼고 다시 우체국 택배로 부치는 것은 기만행위”라며 “택배 체계를 시골 오지까지 갖추기 어렵다면, 접수할 때 미리 알려줘, 처음부터 우체국으로 가도록 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택배회사 쪽은 “아직 보고를 받지 못했으나, 문제가 발생했다면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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