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주장 용지로 쓰려던 경기 안산 사동 90블럭 개발계획 조감도. 안산시 제공
[클릭!현장속으로] 잇단 대규모 개발사업 술렁이는 안산시
경기 안산시의 ‘스카이라인’이 바뀐다. 시화호 북쪽 간석지 280만평이 첨단산업지구로 개발되는 데 이어 최근 5조2천억원이 투자될 대규모 투자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인구 70만의 안산시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시유지 11만평 민간자본 유치 아파트 등 짓기로
시민단체 “개발이익 따지기 전에 타당성 분석부터” 투자계획 내용=안산시는 자동차 경주장 용지로 쓰려던 사동 90블럭 11만1875평의 개발사업자로 GS건설과 삼성물산 등이 참가한 ‘GS컨소시엄’을 선정했다. 2013년까지 3조4976억원을 들여 절반은 전시 컨벤션시설 등을, 나머지 절반은 주거용지로 개발한다. 초지동 ‘와 스테이디엄’ 옆 5만9274평에는 현대건설 등으로부터 1조7천억원의 민간자본을 유치해 국내 최초의 돔 구장을 세운다. 또 공공용지로 묶여 있는 사동 37블럭 2만여평의 노른자위 땅도 민간에 팔아 5천여가구의 아파트단지로 개발이 예정돼 있어 이들 사업들이 모두 끝나는 2013년이면 안산시는 현재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뀔 전망이다. 박주원 안산시장은 18일 “이중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자원공사에서 받은 90블럭과 89블럭 19만여평의 매입비로 1707억원이 아직 남은 상태인데 시 재정상태로는 임기 중 땅값 갚느라 아무일도 못할 상황이다. 땅 매입비도 갚고 7500여개의 공단이 있는 안산지역에 변변한 호텔이나 컨벤션센터 하나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민간투자를 유치해 시 발전에 필요한 시설물들을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 반응=안산시는 사업자가 자유롭게 사업안을 만드는 ‘자유제안공모제’를 도입했고 누가 안산시에 이익을 제일 많이 줄 것이냐를 선정기준으로 삼았다. 이 때문에 충분한 사전 타당성 분석도 없이 시유지를 대기업에 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안산 경실련 등 5개 지역 시민단체들이 “개발 이익이 우선이 아니라 안산 전체 도시개발에 대한 종합적 계획을 먼저 수립하라”고 요구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안산 와이엠시에이 류홍번 사무총장은 “이들 계획을 종합적으로 다루지 않고 개별 사업으로 나누면서 막개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지와 정부의 시화호 종합개발계획과 중복되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안산의 미래를 위해 보전용지로 남겨 두어야 할 37블럭마저 개발하는게 타당할 지에 대한 진단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난개발을 막고 37블럭은 지역 시민단체와 시의회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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