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여중 학생들이 운동장 벽에 전통 민화를 그리고 있다.
운동장벽에 작품 22점 그려 제작문의도
충북 청주여중 운동장 미술관이 인기다. 운동장 미술관은 건물이 아니라 학교 출입구 쪽 50여m의 벽이다. 이곳에는 신사임당이 즐겨 그렸던 ‘초충도’, ‘용’, ‘나비’, ‘꽃’, ‘물고기’ 등 민화 작품 22점이 그려져 있다. 작품은 3학년 변유진(15)양 등 학생 22명이 한 면씩 맡아 5일부터 15일까지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 등을 활용해 그림을 그렸다. 하태복(44)미술교사 등의 도움이 있었지만 벽화 기획, 작품 구상, 그리기까지 모두 학생들이 도맡았다. 하 교사는 “학생 스스로 토론 끝에 전통 민화로 주제를 정했는데 그리고 나니 학교 이미지, 주변 공간과 너무 잘 어울리는 훌륭한 작품이 됐다”고 칭찬했다. 운동장 미술관 개관한 뒤 재학생은 물론 주변 마을 사람들에게까지 소문이 나 학교의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학교를 찾는 시민, 학부모 등은 민화 벽화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있으며, 벽화 제작을 문의하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학교는 학생·주민 등의 인기를 끌자 작품의 변색과 훼손을 막는 코팅처리까지 했으며 4~5년 동안은 보존할 계획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