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공연영상학부 김경식 교수가 충주 성심 맹아원을 찾아 영화를 보고 느끼는 법을 말하고 있다. 청주대 제공
[사람과풍경]
청주대 학생들 복지시설 찾아 상영행사
시각장애인들 ‘반지의 제왕’에 박수·환호 청주대학교 공연영상학부 영화전공 학생들은 수시로 도시락을 싸 소풍을 떠난다. 도시락에는 밥과 반찬 대신 정성스레 영화를 넣고 장애인·노인 복지시설·농촌 등 문화에 목마른 이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는다. 그래서 이름지은 것이 ‘찾아 가는 영화 도시락’이다. 소풍날 도시락을 싸듯 즐겁게 준비를 하고, 소풍 때 도시락을 나눠 먹는 것처럼 많은 이들과 영화의 기쁨과 즐거움을 나누자는 뜻을 담았다. 과일·간식 등을 담은 진짜 도시락도 준비해 복지시설 장애인 등과 나누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9차례 소풍에 다녀왔다. 소풍 길라잡이 김경식(46·영화과)교수는 “영화를 통해 소외된 이웃과 소통을 하려고 영화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는데 보람있고 즐겁다”며 “소풍의 추억이 영화로 되살아 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16일 시각장애인 특수 시설인 충주 성심 맹아원 소풍은 잊을 수 없다. 원생 70여명은 2시간 동안 <반지의 제왕>에 빠져 들었다. 때론 숨죽이고, 때론 소리 지르고, 때론 박수와 환호로 영화에 빠져 들었다. 김 교수는 “솔직히 장애인들이 영화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 까 걱정했는데 소리만으로도 70%이상을 이해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이들의 영화 소풍은 공짜로 영화를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학부모와 자녀를 초청해 영화 <스텝 맘>을 보고 가족 사랑을 토론했으며, 12월 사회복지사들과는 영화 <패치 아담스>를 보고 바람직한 사회 봉사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영화 쉽게 알리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4월과 7월에는 디지털 단편영화제를 열어 영화제작을 꿈꾸는 ‘할리우드 키드’와 일반인들에게 실험적인 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서툰 사람들>의 백윤식, <어느 멋진 날>의 김혜경, <야수와 미녀>이계벽 감독, <와일드카드>·<비천무> 등의 변희성 촬영감독 등 영화인들을 초청해 영화 안팎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23일에는 청주시 노인종합복지관과 협약해 틈틈이 노인들에게 영화 도시락을 풀기로 했으며, 오는 10·12월에도 청소년·학부모, 장애인 등에게 영화를 선물하기로 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시각장애인들 ‘반지의 제왕’에 박수·환호 청주대학교 공연영상학부 영화전공 학생들은 수시로 도시락을 싸 소풍을 떠난다. 도시락에는 밥과 반찬 대신 정성스레 영화를 넣고 장애인·노인 복지시설·농촌 등 문화에 목마른 이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는다. 그래서 이름지은 것이 ‘찾아 가는 영화 도시락’이다. 소풍날 도시락을 싸듯 즐겁게 준비를 하고, 소풍 때 도시락을 나눠 먹는 것처럼 많은 이들과 영화의 기쁨과 즐거움을 나누자는 뜻을 담았다. 과일·간식 등을 담은 진짜 도시락도 준비해 복지시설 장애인 등과 나누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9차례 소풍에 다녀왔다. 소풍 길라잡이 김경식(46·영화과)교수는 “영화를 통해 소외된 이웃과 소통을 하려고 영화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는데 보람있고 즐겁다”며 “소풍의 추억이 영화로 되살아 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16일 시각장애인 특수 시설인 충주 성심 맹아원 소풍은 잊을 수 없다. 원생 70여명은 2시간 동안 <반지의 제왕>에 빠져 들었다. 때론 숨죽이고, 때론 소리 지르고, 때론 박수와 환호로 영화에 빠져 들었다. 김 교수는 “솔직히 장애인들이 영화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 까 걱정했는데 소리만으로도 70%이상을 이해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이들의 영화 소풍은 공짜로 영화를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학부모와 자녀를 초청해 영화 <스텝 맘>을 보고 가족 사랑을 토론했으며, 12월 사회복지사들과는 영화 <패치 아담스>를 보고 바람직한 사회 봉사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영화 쉽게 알리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4월과 7월에는 디지털 단편영화제를 열어 영화제작을 꿈꾸는 ‘할리우드 키드’와 일반인들에게 실험적인 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서툰 사람들>의 백윤식, <어느 멋진 날>의 김혜경, <야수와 미녀>이계벽 감독, <와일드카드>·<비천무> 등의 변희성 촬영감독 등 영화인들을 초청해 영화 안팎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23일에는 청주시 노인종합복지관과 협약해 틈틈이 노인들에게 영화 도시락을 풀기로 했으며, 오는 10·12월에도 청소년·학부모, 장애인 등에게 영화를 선물하기로 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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