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잠자리’
희귀동물 잇단 발견
경북 문경이 꼬마잠자리, 긴꼬리투구새우, 황금박쥐 등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희귀 동물들의 서식처로 유명하다.
문경시는 26일 “산북면 약석리 야산 중턱의 한 습지에서 집단서식하고 있는 꼬마잠자리 수백마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꼬마잠자리는 환경부 멸종위기 동식물 2급으로 지정돼있다. 이곳 주민들은 “다른 지역에서도 꼬마잠자리는 구경할 수 있지만 이 습지만큼 떼지어 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습지에는 꼬마잠자리 외에도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북방실잠자리와 배치레잠자리 등도 함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문경시 농암면의 한 습지에서도 꼬마잠자리가 발견된 적 있어 문경지역은 일약 꼬마잠자리의 서식지로 유명해졌다. 전체 몸길이가 15㎜ 안팎에 불과해 국내 잠자리 중 가장 작은 종류인 꼬마잠자리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일원에서만 산다. 국내에서는 울산과 경남 양산, 거창, 충북 진천 등 일부지역에서만 발견되고 있는 꼬마잠자리는 습지나 논, 농수로 등지에 살며 벼멸구나 진딧물을 잡아 먹는다. 수컷은 몸 전체가 오렌지색, 암컷은 배 부분이 연한 갈색을 띠고 줄무늬가 있다.
문경에서는 또 이달 초 산북면과 영순면 일대 친환경재배 논에서 환경부 보호야생 동물인 긴꼬리투구새우 수천마리가 발견되기도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지난 19일 팔공산 자락인 대구시 동구 구암동 구암마을앞 논에서 발견되기도했다. 몸의 절반 이상이 투구형태를 띠고 있으며 올챙이와 닮은 긴꼬리투구새우는 1970년대 이후 화학합성 농약의 사용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2005년부터 보호야생동물로 보호되고 있다.
주로 박테리아나 조류, 모기유충, 잡초싹 등을 먹고 살며, 먹이를 잡기 위해 진흙을 깊이 파고 뒤집어 물을 혼탁하게 만드는 습성이 있어 잡초가 자라지 못하게 하는 구실을 한다. 2005년 12월에는 문경시 호계면의 한 동굴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동물인 붉은박쥐가 발견되기도 했다.
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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