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양극화 부채질” 의회서 뭇매
중소기업 지원약속 해놓고 매출1조 대기업 포함
김범일 사장 “전략 산업에 편중 않도록 하겠다” 대구시가 지역경제 살리기의 한 방법으로 추진중인 ‘스타기업’지원제도와 ‘천억클럽’ 결연정책이 27일 대구시의회에서 도마에 올랐다. 대구시는 지난 3월부터 성장을 주도해나갈 중소기업 24곳을 스타기업으로 선정한 뒤 예산 13억원을 마련해 각종 지원책을 펴고 있다. 시는 앞으로 4년동안 스타기업을 1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한 뒤 기업유치에 힘을 쏟았지만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올해들어 “유치가 안되면 있는 기업이라도 잘 키우자”며 스타기업 지원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지난 5월 시작한 ‘천억클럽’ 결연정책과 함께 대구시가 추진중인 경제살리기 정책 가운데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이다. 천억클럽은 연간 매출액 1천억원이 넘는 대기업 21곳과 대구시 간부 공무원이 결연을 맺어 각종 지원을 해주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대구시의회 유영은(59·비례대표) 의원은 이날 열린 시의회 임시회의에서 시정질의를 통해 스타기업 지정이 편파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선정된 스타기업 중 기계금속 및 자동차 등 전략산업 관련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앞으로 전망이 밝은 전시컨벤션산업, 문화산업,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이 스타기업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타기업과 천억클럽 기업만 지원하는 바람에 여기에 속하지 못한 대구지역 나머지 기업 7천여곳은 소외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어 “계열사 16곳을 거느리고 종업원 964명에 연간 매출액 1조5천억원을 웃도는 ㈜에스엘과 주식시장 시가총액 1300억원, 연 매출액 1천억원의 ㈜아이디에이치, 수출액만도 연간 1천억원을 넘는 ㈜케이티브이글로블 같은 대기업이 중소기업만 선정되는 스타기업으로 포함된 경위를 밝여야 한다”고 추궁했다. 시의회 김충환(46·북구) 의원도 “공무원들이 기업현장을 찾아다니며 파트너쉽을 맺는게 기업입장에서 과연 도움이 될 수 있을 지 알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또 “공공부문의 예산은 대구지역 전체 기업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데, 스타기업이니 천억클럽이니 해서 집중지원하면 자칫 기업의 양극화를 부채질할 수 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의회 이동희(54·수성구)의원도 “스타기업, 천억클럽 등은 탁상행정이며 보여주기위한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며 “이런 방법으로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이 의원은 “지역노동자들을 많이 고용한 기업, 힘들고 어렵게 경영을 해나가는 기업을 골라 대구시가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성장유망한 기업을 지원해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내는게 스타기업의 취지이며, 천억클럽은 대기업과 대구시의 핫라인을 만드는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스타기업이 전략산업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스타기업에 대기업이 포함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김범일 사장 “전략 산업에 편중 않도록 하겠다” 대구시가 지역경제 살리기의 한 방법으로 추진중인 ‘스타기업’지원제도와 ‘천억클럽’ 결연정책이 27일 대구시의회에서 도마에 올랐다. 대구시는 지난 3월부터 성장을 주도해나갈 중소기업 24곳을 스타기업으로 선정한 뒤 예산 13억원을 마련해 각종 지원책을 펴고 있다. 시는 앞으로 4년동안 스타기업을 1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한 뒤 기업유치에 힘을 쏟았지만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올해들어 “유치가 안되면 있는 기업이라도 잘 키우자”며 스타기업 지원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지난 5월 시작한 ‘천억클럽’ 결연정책과 함께 대구시가 추진중인 경제살리기 정책 가운데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이다. 천억클럽은 연간 매출액 1천억원이 넘는 대기업 21곳과 대구시 간부 공무원이 결연을 맺어 각종 지원을 해주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대구시의회 유영은(59·비례대표) 의원은 이날 열린 시의회 임시회의에서 시정질의를 통해 스타기업 지정이 편파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선정된 스타기업 중 기계금속 및 자동차 등 전략산업 관련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앞으로 전망이 밝은 전시컨벤션산업, 문화산업,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이 스타기업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타기업과 천억클럽 기업만 지원하는 바람에 여기에 속하지 못한 대구지역 나머지 기업 7천여곳은 소외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어 “계열사 16곳을 거느리고 종업원 964명에 연간 매출액 1조5천억원을 웃도는 ㈜에스엘과 주식시장 시가총액 1300억원, 연 매출액 1천억원의 ㈜아이디에이치, 수출액만도 연간 1천억원을 넘는 ㈜케이티브이글로블 같은 대기업이 중소기업만 선정되는 스타기업으로 포함된 경위를 밝여야 한다”고 추궁했다. 시의회 김충환(46·북구) 의원도 “공무원들이 기업현장을 찾아다니며 파트너쉽을 맺는게 기업입장에서 과연 도움이 될 수 있을 지 알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또 “공공부문의 예산은 대구지역 전체 기업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데, 스타기업이니 천억클럽이니 해서 집중지원하면 자칫 기업의 양극화를 부채질할 수 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의회 이동희(54·수성구)의원도 “스타기업, 천억클럽 등은 탁상행정이며 보여주기위한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며 “이런 방법으로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이 의원은 “지역노동자들을 많이 고용한 기업, 힘들고 어렵게 경영을 해나가는 기업을 골라 대구시가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성장유망한 기업을 지원해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내는게 스타기업의 취지이며, 천억클럽은 대기업과 대구시의 핫라인을 만드는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스타기업이 전략산업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스타기업에 대기업이 포함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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