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교육장·남부교육장 근무내역
대구교육청 ‘교육장 나눠먹기’ 논란
퇴임 직전 임명받아 ‘무책임 행정’
퇴임 직전 임명받아 ‘무책임 행정’
대구시교육청이 10여년∼20여년 동안 나눠먹기식 인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동부교육장과 달성교육장은 초등교사 출신, 서부와 남부교육장은 중등교사 출신이 맡아왔다.(표)
28일, 대구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 송세달(44·중구) 의원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동부교육장은 1992년 이후 15년 동안 초등출신 교육장이 임용됐고, 달성교육장은 1995년 이후 역시 초등 쪽에서 맡고 있다. 그러나 서부교육장은 1985년 이후, 남부교육장은 1996년 이후 각각 중등교사 출신 교육장이 부임했다. 또 지역교육장 대부분이 정년퇴임이 임박해서 교육장에 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2000년 이후 동부교육장에 발령받은 4명 모두 현직에서 정년퇴직을 했으며, 달성교육장은 98년 이후 5명이 현직에서 퇴임했다. 남부교육장은 역대 교육장 5명 가운데 3명이 교육장에서 명예퇴직 또는 정년퇴직을 했다. 일선 교사들은 “퇴임직전 교육계 인사가 나눠먹기식으로 교육장을 맡으면, 책임행정을 기대하기 어렵고 변화와 교육개혁과도 거리가 아주 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송 의원은 “교육계가 변화를 두려워하고 발전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며 현상유지에 급급하다”며 “잘못된 과거의 관행을 빨리 없애고 변화하는 사회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3년전부터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해 시 교육감이 개선하겠다고 거듭 약속했지만 제대로 실천이 되지 않는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개혁적인 인사를 단행하기위해서는 교육장 공모제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대구시교육청 안팎에서는 “교육계 인사때마다 초등출신과 중등출신이 자리다툼이 심해지면서 대구뿐만 아니라 경북 등 다른 지역에서도 자리나눠먹기 인사가 오래전부터 관행처럼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시교육청 이병옥 교육정책국장은 “오는 9월 때마침 2년 임기가 끝나는 서부와 달성교육장 인사때 오랜 관행에서 벗어나 초등과 중등을 가리지 않고 적임자를 찾아 교육장에 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또 “퇴직이 임박한 교육계 인사를 교육장에 임용해온 관행도 앞으로 바꿔가겠다”며 “교육장 공모제는 지난해 남부교육장 인사때 도입을 해봤지만,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은 확보됐지만 또 다른 갈등이 빚어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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