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출마·공천심사위원 3명 감사·위원에
한나라당 “보은인사” 열린우리당 “당과 무관해”
한나라당 “보은인사” 열린우리당 “당과 무관해”
부산·인천에 이어 이달 5일 세번째로 출범하는 울산항만공사 간부 가운데 각종 선거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거나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인물이 3명이나 포함돼 입길에 오르고 있다.
사장·경영기획본부장·항만운영본부장·감사 등 4명의 상근 임원 가운데 감사로 임명된 심규명(42) 변호사는 지난해 지방선거 때 열린우리당 울산시장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바 있다. 그는 5월 울산항만공사 임원 공개모집에 응모하기 직전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감사의 연봉은 8500만원으로 항만공사 사장이 허락하면 변호사를 겸업할 수 있다. 5월 공개모집 때 경영기획본부장엔 4명, 항만운영본부장엔 7명이 응모했으나 감사엔 심 변호사가 유일하게 응모했다.
최고 의결기구인 항만위원회 위원 11명 가운데 6명은 해양수산부가 관련법에 따라 추천을 했는데 항만이용자단체 2명 등 당연직 3명을 뺀 3명 가운데 2명이 과거 열린우리당과 직·간접으로 인연을 맺은 전력이 있다.
이정환(60)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은 2004년 국회의원 선거 때 열린우리당 울산 중구 후보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정희권(44) 변호사는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적은 없지만 송사에 휘말린 열린우리당 강길부(울산 울주) 국회의원을 변호한 것을 인연으로 지난해 지방선거 때 열린우리당 울산시당 민간 공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비상근인 항만위원은 급여는 받지 않고 연간 600여만원의 회의수당과 교통비 등 여비만 지급받는다.
첫 민간 출신 사장으로 뽑힌 김종운(61) 전 현대미포조선 부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현 개성고) 동문이다. 4월 울산항만공사 사장 공모엔 3명이 응모했는데 해양수산부 장관이 울산시장과 협의를 거쳐 2명을 대통령한테 제청했으며 대통령이 김 사장을 임명했다.
김헌득 한나라당 울산시당 사무처장은 “정권 말기 보은 인사를 연상케 한다”며 “지역 항만 발전을 위해 일할 사람이 필요한데 이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울산시당 쪽은 “울산항만공사가 공모를 거쳐 적법하게 임명을 했으며 당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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