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충북대책위 박만순 운영위원장이 4일 충북도청에서 민간인 학살 가해 집단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보도연맹 1천여명 희생…대책위 “가해자는 6사단 헌병대”
충북지역 최대 민간인 학살지역으로 꼽히는 청원군 남일면 고은리 분터골의 유해 발굴이 10일 개토제와 함께 시작된다. 분터골은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4~11일까지 청주경찰서·청주교도소 등에 갇혀 있던 청주·청원지역 국민보도연맹원 1천여명(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충북대책위 추정)이 희생된 곳으로 지난 3월29일 도법·수경 스님 등이 유족들과 합동 위령제를 지냈다. 유해 발굴을 추진하고 있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여구의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분터골 발굴은 충북대박물관 우종윤 박사팀이 맡고, 발굴 유해는 충북대 유해감식센터에 보관했다가 감식 등을 거쳐 유족 등에게 건네진다. 우 박사는 “유해·유품 감식·분석은 충북대 유해감식센터와 박선주 충북대 박물관장 등이 맡고, 디엔에이 검사와 유가족 신원확인 등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국가 기관이 맡을 계획”이라며 “발굴은 한달, 분석·감식 등은 올해 말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청원 낭성 관정리 도장골, 청원 남일 두산리 지경골, 단양 영춘 곡계굴, 보은 내북 아치실, 영동 상촌 고자리, 옥천 군서 월전리 등 충북지역 민간인 학살 추정지 6곳도 우선 발굴 대상지로 선정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발굴이 이뤄지게 된다. 한편,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충북대책위는 4일 충북도청에서 청원 오창 창고 사건 등 민간인 학살 가해집단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만순 대책위 운영위원장은 “청원 오창 창고사건, 청원 북이 옥녀봉 사건, 경북 영주·문경·상주 사건, 강원 횡성·원주 사건 등 충북·경북·강원 등의 보도연맹 사건 가해집단은 6사단 헌병대”라며 “민간인 학살 가해·피해집단 등의 정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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