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환경운동연합 20곳 조사
“분리수거·학생지도 형식적”
“분리수거·학생지도 형식적”
울산 ㄱ고교는 교실마다 병·캔류, 종이류, 일반쓰레기 등 3종류의 분리수거용 쓰레기통을 배치하고 있다. 하루 수업이 끝나면 교실마다 재활용이 가능한 병·캔류와 종이류는 학교 재활용 창고로, 나머지 소각·매립용 일반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 쓰레기 배출장으로 가져 간다. 학교 재활용 창고에 쌓아둔 쓰레기는 재활용업체가 다달이 1~2차례, 쓰레기 배출장의 소각·매립용 일반 쓰레기는 청소차가 일주일에 3차례 가져 간다. 하지만 이 학교가 쓰레기 배출장에 버린 소각·매립용 일반 쓰레기의 무려 95%가 재활용이 가능한 것이다. 학생들이 쓰레기를 버릴 때 재활용 쓰레기를 일반 쓰레기통에 마구 섞어 버렸기 때문이다.
울산의 초·중·고교에서 버려지는 소각·매립용 일반 쓰레기의 70~80% 가량이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학교의 분리 수거가 형식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1~15일 울산의 초·중·고교 215곳 가운데 무작위로 뽑은 초등학교 10곳과 중·고교 각 5곳 등 20곳의 학교 쓰레기 배출장에 버려진 쓰레기 10㎏씩을 수집해 재활용 또는 매립·소각용 쓰레기로 분류했더니 초등학교 69.7%, 중학교 65%, 고교 82.4%가 재활용이 가능했다고 4일 밝혔다.
쓰레기 배출장의 쓰레기 가운데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는 종이류가 초등학교 42%, 중학교 21%, 고교 30%, 유리류가 초등학교 3%, 중학교와 고교 각 2%, 캔·고철류가 초등학교 3%, 중학교 5%, 고교 8%였다. 플라스틱류는 초등학교 19%, 중학교와 고교 각 23%, 의류 및 신발류는 초등학교 2.7%, 중학교 14.5%, 고교 19.4%였다.
오애경 울산환경운동연합 간사는 “재활용 쓰레기의 상당수가 버려지고 있다는 것은 분리 수거가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학교 당국의 철저한 학생 지도를 당부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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