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값 내림세 뚜렷

올해 상반기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상반기동안 평균 1.6% ↓…“주택시장 거래 끊겨”
건설업계 공급 축소 움직임 ‘하반기 재상승 변수’

대구시내 아파트값이 6개월째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은 시민들은 많지만 사려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지하철 역세권 같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아파트값이 오르지 않을 전망이다. 건설업계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큰일이라고 말하지만, 집없는 서민들에게는 집값 내림세가 반가운 일이다.

아파트값 1.6% 하락=4일 대구부동산경제연구원(원장 김영욱·대구시 중구 덕산동)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올해들어 여섯달 동안 아파트값은 평균 1.6% 내렸다. 1억원짜리 아파트값이 160만원쯤 내린 셈이다. 인근 경북지역에서는 1.5%, 서울은 2.2%씩 각각 올랐고, 전국 평균치 인상률도 1.3%로 집계됐지만 대구에서만 내림세를 보였다. 대구지역안에서는 건설업체들이 신규 분양을 많이 한 달서구에서 하락폭이 3.6%로 가장 많이 내렸고, 혁신도시 건설 등 개발붐이 이는 동구만 유일하게 0.2% 올랐다.

대구지역 구별 아파트 평당값과 전세값

아파트 값이 내리는 이유=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현재 미분양 아파트는 1만채가 넘는다. 부동산경제연구원 김영욱 원장은 “공급물량이 많은데다 아파트 값이 앞으로 더 내리지 않겠느냐는 기대심리가 겹쳐 팔려고 내놓은 아파트는 많지만 사려는 시민은 없기때문에 내림세가 계속된다”고 분석했다. 부동산경제연구원은 아파트를 팔려는 이는 열명중에 7명이 넘지만, 사려는 시민은 1명도 채 되지않아 시장에서 거래가 형성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아파트 전세값도 올들어 6개월동안 2.2% 내렸다. 대구지역 아파트 평균 값은 평당 462만원, 전세값은 300만원으로 조사됐다.

8월 이후 아파트 값이 오를까?=대구 전체적으로 보면, 8월 이후 하반기에도 아파트값이 오르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9월부터 시작되는 분양값 상한제와 대통령선거 등의 영향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살아나면서 일부 아파트는 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이 잘 되지않아 건설업체들이 공급물량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가격상승의 한 원인이다. 부동산경제연구원 이기용 팀장은 “수성구와 달서구의 지하철 역세권과 단지 규모가 크고 브랜드가 좋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구대선 기자[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