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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성장 눈부시지만 소득 양극화 ‘그늘’

등록 2007-07-13 19:26

울산광역시 승격 당시와 10년 뒤 비교
울산광역시 승격 당시와 10년 뒤 비교
울산 ‘광역시 10년’ 어떻게 달라졌나
수출 3.5배 늘고 1인당 생산 전국1위…환경도 개선
2년 내리 전출 많고 실업률 증가…“약자 배려 필요”

15일 광역시 승격 10돌을 맞는 울산시는 어떻게 변했을까? 울산시는 1997년 7월15일 경남도에서 분리돼 전국 여섯번째의 광역시로 승격했다.

■ 초고속 성장과 환경도시 탈바꿈=각종 사회·경제지표를 보면 성장이 눈부시다. 1인당 지역총생산은 96년 2335만5천원에서 2005년 3688만3000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수출액은 97년 155억달러에서 지난해 550억달러로 10년 동안 무려 3.5배 늘었다.

환경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석유화학공단에서 뿜어내는 각종 인체 유해물질을 잡기 위해 10여년 동안 기업체 272곳과 손잡고 청정연료 사용 등에 3조8천여억원을 투자했다. 이 결과 아황산가스 배출량이 97년 0.019ppm에서 0.007ppm으로, 일산화탄소가 0.9ppm에서 0.4ppm으로 크게 낮아졌다.

생활하수와 농·축산 폐수의 유입으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던 도심의 젖줄 태화강(46.02㎞)도 생명의 강으로 다시 살아났다. 올 1/4분기 환경부 조사 결과, 태화강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1.8ppm으로 한강(4.7ppm)과 낙동강(5.6ppm)보다 맑았다.

태화강 하류 수질이 4~5급수에서 2급수로 좋아지자 연어가 다시 돌아왔고 4천여마리의 백로와 수달이 서식하는 등 생태 강으로 변모했다. 2005년부터 도심 하천에서 전국수영대회가 유일하게 열릴 정도다.

울산시는 2010년까지 수출 1천억달러와 1인당 지역총생산 5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1년까지 300만평의 공장 터를 새로 조성하고 2004~2006년 5억달러였던 외자유치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다. 20선석 규모의 신항만(2011년),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역세권(2010년), 혁신도시(2012년) 등 대규모 개발사업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 환경은 더 좋아져야=공기질이 많이 좋아졌지만 일부 항목은 개선이 더 필요하다. 오존은 97년 0.015ppm에서 지난해 0.021ppm, 미세먼지는 97년 43㎍/㎥에서 지난해 52㎍/㎥으로 더 나빠졌다. 갈수기에 나타나는 태화강 상·하류의 녹조현상의 근본 해결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인구는 97년 101만3천명에서 지난해 109만2천명으로 7만9천명(7.8%) 증가했지만 2005~2006년 2년 연속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많고 저출산의 영향으로 자연증가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실업률도 97년 2.9%에서 지난해 3.2%로 높아졌다.

올 5월 한 지역일간지가 벌인 여론조사에서 ‘울산에서 계속 살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0% 가량이 집값 폭등과 교육·의료·관광시설 부족 등의 이유로 ‘떠나겠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2005년 근로소득세를 납부한 노동자 1190만명을 대상으로 국세청이 분석한 지역별 노동자 1명당 평균 급여에서 울산은 4234만원으로, 2위 전남(3856만원)과 3위 서울(3846만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직은 소수지만 억대 연봉을 받는 대기업 노동자와 1천만~2천만원의 연봉을 받는 비정규 및 중소업체 노동자 사이의 소득 격차는 갈수록 커져 갈등의 잠재적 불안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문제다.

권필상 울산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울산이 지난 10년 동안 비약적 발전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소득 양극화·청년실업·사회복지 등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미흡했다”며 “성장주의보다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을 깊이 고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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