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낸 대구 사업가 이색 제안
부도낸 대구 사업가 이색 제안
참가비 1만원 60만명 참여조건
참가비 1만원 60만명 참여조건
부도를 낸 한 사업가가 140억원이 넘는 6층 빌딩을 퀴즈게임의 경품으로 내걸었다. 참가비 1만원을 받고 인터넷 오엑스(OX) 게임으로 우승자를 가려 건물을 넘겨준다.
대구시 달서구 송현동 뉴삼일호텔 사장 박아무개(46)씨는 지난해 9월 이 건물을 사들여 노인전문병원으로 바꾸기 위해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은행에서 40억원을 빌려 공사를 시작했지만 모자라, 지난 3월 사채 7억원을 끌어 썼다. 그러나 3개월 만에 이자와 원금을 합쳐 9억원으로 불어났고, 지난달 끝내 부도가 났다.
호텔 쪽은 현재 인터넷에서 참가비 1만원과 함께 신청을 받고 있으며, 9월부터 3개월 동안 토너먼트 게임을 벌일 예정이다. 류창욱(37) 기획팀장은 “사채업자에게 헐값에 건물을 넘길 수 없고, 제값 받고 건물을 팔겠다는 생각에서 퀴즈를 계획했다”며 “100억원쯤 모아 경비를 뺀 돈으로 빚을 갚고 우승자에게 건물을 등기이전해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 60만명 이상이 참가해야 게임을 시작하고 그렇지 않으면 참가비를 돌려주고 대회를 포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과연 대회가 취소되면 참가비를 돌려줄지, 우승자에게 건물을 넘겨줄지 의문이고, 게임이 실정법에 저촉되지 않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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