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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구 저상버스에 장애인 이용률 낮다

등록 2007-07-16 22:06수정 2007-07-16 22:09

대구 저상버스에 장애인 이용률 낮다
대구 저상버스에 장애인 이용률 낮다
24대가 노선 1곳 운행…“장애인 거의 못 태워”
승강장 불법주정차 많아 훨체어 접근도 힘들어
“버스를 타고 내리는 게 참 편리하네요.”

16일 오전 9시52분 경산시 금구동을 출발해 대구 새길시장까지 가는 909번 저상버스(사진)를 탄 이소원(73)씨는“일반버스를 타려면 불편한 다리로 계단을 두개씩이나 올라야 하는데, 저상버스는 한번에 버스에 오를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 버스는 일반버스에 견줘, 좌석이 절반밖에 안돼 버스안이 넓은 편이며 갑자기 출발하거나 정지하지 않고 부드럽게 움직인다. 저상버스는 휠체어 장애인이 타고 내리기 쉽도록 버스 뒷문 바닥에 휠체어를 견인하는 발판(리프트)이 설치돼 있고 버스 안쪽에는 휠체어를 고정하는 장치도 갖춰져있다. 그러나 이 저상버스를 타는 장애인은 드물다. 저상버스를 자주 타고 다닌다는 한 시민은 “저상버스를 타는 노인들은 자주 눈에 띄이지만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2006년 11월부터 8개월동안 저상버스를 운행해온 운전기사 한원권(43)씨도 “휠체어 장애인을 버스에 태운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1시쯤에도 909번 저상버스는 장애인을 한명도 태우지 않은 채 3시간을 운행했다. 대구장애인연맹 서준호 간사는 “대구에서 운행중인 저상버스가 너무 적어 휠체어 장애인들이 시간에 맞춰 타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을 맞춰서 타려고 해도 승강장 주위에 있는 불법 주정차량들 때문에 휠체어를 타고 버스에 접근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라”며 “대구시는 현재 운행중인 저상버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말부터 장애인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저상버스 도입을 강력하게 요구해 대구시가 2005년 저상버스를 첫 도입해 현재 24대가 운행중이다. 올해 연말까지는 13대가 더 늘어나고, 2008년 30대, 2009년 141대, 2010년에 142대, 2011년에 142대 등 4년 후에는 저상버스가 492대로 늘어나 전체 시내버스 1561대의 31.5%를 차지하게 된다. 2013년까지는 저상버스를 전체 버스의 50%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구시는 현재는 저상버스가 적어 장애인 보다는 노인과 어린이 등이 주로 이용하지만 앞으로 저상버스 수가 늘어나면 이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저상버스는 1대값이 1억8500만원으로 일반버스 값 8500만원에 견줘 1억원쯤 비싸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5천만원씩 1억원을 버스회사에 지원해준다. 현재 24대가 운행중인 저상버스는 노선 1곳을 하루 평균 3∼4번 정도 왕복운행한다.

구대선 기자 서은진 인턴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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