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가스·대성산업 등 수백~수천억 설비 투자
수요 많은 대기업 몰려 부가가치 높아…과열 우려도
수요 많은 대기업 몰려 부가가치 높아…과열 우려도
국내외 기업들이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대기업들이 즐비한 울산의 산업용가스시장을 선점하려고 앞다퉈 뛰어 들고 있다.
에너지 전문회사인 대성산업 자회사인 대성산업가스㈜는 16일 울산 남구 부곡동 석유화학단지 근처에 1500억원을 들여 12만4100N㎥/h의 질소와 산소, 알곤 등을 생산하는 산업용가스시설을 내년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온산공단에 석유화학공장을 두고 있는 대한유화㈜ 등이 투자해 설립한 ㈜코리아에어텍은 최근 부곡동 외국기업 투자단지 안에 산소 생산 기준 2만N㎥/h의 산업용가스시설을 건설해 현재 시험가동을 하고 있다.
에스케이씨(SKC)는 일본 최대 산업용가스 제조업체인 다이오니폰산소㈜(Taio Nippon Sanso Corp)와 합작으로 700억원을 투자해 내년 9월까지 남구 용잠동에 6만N㎥/h의 산소, 질소, 알곤 생산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신설 합작사는 자본금 250억원 규모로 에스케이씨가 170억원을 출자하며 생산된 제품은 울산·부산·경남지역 기업체에 공급된다.
1980년대부터 울산의 산업용가스 시장을 석권해 온 한국산업가스㈜는 후발업체들의 도전에 맞서 내년 3월까지 울산 남구 성암동에 연산 500t 규모의 삼불화질소 생산공장을 완공하는 등 생산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세계 최대 산업용 특수가스 제조회사인 미국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로부터 5천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산업용가스업계 진출을 준비중인 업체의 관계자는 “현재 국내 산업용가스의 부가가치가 높아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으려는 기업체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공급가격이 낮아지는 효과는 있겠지만 과열경쟁으로 산업용가스 제조회사의 영업성 악화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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