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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안성 조령천 수해 1년’ 이제서야 복구작업

등록 2007-07-19 21:55

지난해 둑이 무너져 물난리를 겪은 경기 안성시 금광면 안성천 상류인 조령천은 19일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임시로 흙을 쌓은 뒤 비닐커버로 씌운 채 복구에 나선 중장비들이 멈춰서 있다.
지난해 둑이 무너져 물난리를 겪은 경기 안성시 금광면 안성천 상류인 조령천은 19일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임시로 흙을 쌓은 뒤 비닐커버로 씌운 채 복구에 나선 중장비들이 멈춰서 있다.
장맛비 퍼붓는데 “또 수마 덮칠라”

공사시작까지 9개월 걸려…공정률 불과 17%
주민들, 비닐로 씌워놓은 둑보며 ‘조마조마’

지난해 집중 호우로 145가구가 침수되고 286명의 수재민을 낸 경기 안성시 조령천 수해복구사업이 불과 17%의 공정률에 그치고 있다. 제방둑 붕괴 당시 ‘늑장 대처’라는 지적을 받은 경기도와 안성시가 이번에는 ‘늑장 수해 복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마을이 물에 잠긴 모습
지난해 마을이 물에 잠긴 모습
■복구사업 현황 =19일 찾은 경기 안성시 금광면 안성천 상류인 조령천 일대 수해복구 현장은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굴삭기 등 중장비들이 멈춰 있다. 지난해 7월28일 수해 이후 복구 작업이 시작된 것은 11개월이 흐른 지난달 8일. 수해 당시 무너진 조령천 둑 200m와 또다른 붕괴둑 120m는 임시로 흙을 쌓은 뒤 그 위를 비닐 커버로 씌워놓은 상태다. 전체 공정률은 17%에 그치고 있고 항구 복구는 내년 6월에나 가능하다.

조령천 수해복구현장 김상춘 현장소장은 “앞으로 하천 폭을 넓히고 하천 안팎에 블럭을 쌓는 항구적인 복구에 앞서 당장 장마철 대비용으로 임시 복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시로 마련된 둑을 바라보는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이날 동문리의 마을회관에서 만난 주민들은 “오늘 아침에도 2시간여 동안 비가 퍼붓는데 가슴이 조마조마했다”고 말했다. 김경환 동문리 이장은 “복구가 늦어지면서 주민들이 불안해 한다”며 “올 여름에도 제발 큰 비가 내리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왜 늦어졌나? =경기도가 196억원의 수해복구예산을 안성시에 지원한 것은 지난해 9월7일. 김영웅 안성시 재난안전관리과장은 “계획홍수위를 29.4m에서 30.04m로, 계획홍수량을 600㎥/sec에서 865㎥/sec로 바꾸는 등 하천기본계획을 바꾸고 수해복구공사 사업승인을 받는 데 8개월이 걸렸고, 공사 계약에 1개월이 걸렸는데 이것도 평소보다 많이 단축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협의 부처만 해도 소방방재청, 환경부, 경기도 등 ‘사공’이 많아서 협의 기간 단축은 애초 불가능했다고 안성시는 밝혔다. 그러나 지난 7일 현장을 방문한 김문수 경기지사는 “빨리 수해복구를 하라고 예산을 지원했는데 공정률이 17%라니 말이 되냐”며 “누가 속시원하게 대답을 하라”고 관계자들을 다그쳤다. 안성시 쪽은 이에 대해 “현장을 측량하는 데만 수개월은 걸릴텐데…”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수해을 입은 동문리와 수용촌 주민들만 장맛비 속에 불안감을 떨칠 수 없게 됐다.

글·사진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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