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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풍경] 울산 첫 행위예술 그룹 ‘간절곶’

등록 2007-07-26 21:37

울산 유일의 퍼포먼스 그룹 ‘간절곶’의 ‘2007 울산 퍼포먼스 아트 페스티벌’ 참가작 〈오감도〉. 환경 파괴로 일어나는 재앙과 공포를 표현하고 있다. 간절곶 제공
울산 유일의 퍼포먼스 그룹 ‘간절곶’의 ‘2007 울산 퍼포먼스 아트 페스티벌’ 참가작 〈오감도〉. 환경 파괴로 일어나는 재앙과 공포를 표현하고 있다. 간절곶 제공
연극인·음악가 등 10여명 ‘오감도’등 자비 공연
‘문화의 불모지’에 꽃 한송이 피우렵니다

노동자 평균 연봉 1위 도시 울산을 ‘문화의 불모지’ 라고 부르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다른 도시에서 흥행을 이어가는 유명 공연과 전시회가 울산에서는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이런 문화풍토 속에서 지난 4월 울산에서 활동중인 시인·연극인·무용가·음악가 등 10여명이 울산 최초의 퍼포먼스(행위예술) 그룹 ‘간절곶’ 을 만들자 무모한 도전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대중성이 있는 장르도 홀대를 받는 마당에 아직은 일반이 접근하기 어려운 전위예술로 분류되는 퍼포먼스의 성공을 기대하는 이가 그리 많지 않은 까닭이다.

‘간절곶’ 을 앞에서 이끌고 있는 박용하(43) 극단 〈울산〉 예술감독은 “간절곶은 흥행과 성공을 바라면서 만든 것은 아닙니다. 풀 하나 없는 황무지를 누군가는 일궈야 하지 않겠습니까. 간절곶은 문화의 불모지 오명을 벗으려는 울산의 자존심입니다”라고 말했다.

두달전 울산문화예술회관 야외전시장에서 열린 ‘울산 퍼포먼스 아트 페스티벌’ 참가팀에 정작 대회를 주최한 울산시를 대표한 퍼포먼스 그룹이나 인물이 포함되지 않은 게 간절곶이 탄생한 배경이다. 참가팀 이름을 우리나라 뭍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서 딴 것도 산업수도 울산의 자존심을 지키고 문화 불모지를 문화 1번지로 바꾸겠다는 의지에서였다.

생업을 하면서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간절곶 회원들은 창단 뒤 두 달여 동안 휴일과 저녁 시간에 지역 문화원과 산 등을 떠돌며 이상의 시 〈오감도〉를 소재로 한 퍼포먼스를 맹렬히 연습해 무대에 올렸다. 빠듯한 월급을 쪼개 각자의 장르에서 풀푸리 지역 문화운동을 펼쳐가던 이들은 20여분의 〈오감도〉 공연을 위해 또다시 호주머니를 털었다. 비싼 무대 의상과 도구는 주변 친구들에게 통사정해 빌리거나, 새벽에 쓰레기장과 쓰레기통을 뒤져 마련했다.

간절곶은 애초 공연이 끝나면 해체하려고 했지만 뜻하지 않게 고민에 빠졌다. 환경파괴의 공포와 대립을 표현한 뒤 새로운 생명 창조를 기원한 〈오감도〉를 본 ‘전주 국제행위예술제 조직위원회’가 다음달 1~5일 열리는 ‘2007 전주국제행위예술제’ 참가를 정식 요청한 것이다.

회원들은 지속적인 재원 마련방안 등을 두고 논쟁을 벌인끝에 울산 유일의 퍼포먼스 그룹인 간절곶의 존속과 함께 전주국제행위예술제 참가를 결정했다.


간절곶은 전주국제행위예술제 참가작을 〈일출〉로 정했다. 무분별한 환경파괴를 경고하고 자연과 인간의 상생의 중요성을 몸짓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울산시가 국제규모로 추진중인 옹기문화축제 참가작도 구상중이다.

박 감독은 “험난한 여정이 되겠지만 순수한 예술정신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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