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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따라 ‘치위생사’ 딸 넷 같은 길 걸어

등록 2005-03-30 20:57수정 2005-03-30 20:57



“부모님 치아 우리가 책임”

딸 넷이 나란히 치위생사의 길을 걷고 있는 딸 부잣집이 있다.

맏딸 조미혜(26·사진 왼쪽 두번째)씨가 대구보건대 3학년에 다닐 때 쌍둥이 동생 미경(24·맨 오른쪽), 미연(맨 왼쪽)씨가 치위생과에 입학했고, 지금은 셋이 나란히 치과에서 치위생사로 일하고 있다.

올해 막내 현조(19)씨까지 대구보건대 치위생과에 입학해 언니들 뒤를 이어 딸 넷이 모두 같은 일을 하게 됐다.

“언니들이 치과에서 일하는 걸 보고 자연스럽게 진로를 정하게 됐다”는 현조씨는 “언니들이 대학 다닐 때부터 늘 치위생사와 관련된 얘기를 듣고 자랐기 때문에 대학에서 수업을 들을 때 이해가 빠르다”고 말했다.

쌍둥이 가운데 미연씨만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고, 나머지 셋은 같은 학교 같은과 동문이다. 게다가 쌍둥이 자매는 구미에 있는 한 병원에서 같이 근무하다 보니 재미난 일도 자주 벌어진다. 처음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방금 치료를 해 준 치위생사와 생김새가 똑같은 사람이 병원 문을 열고 들어서면 깜짝 놀라 쳐다본다. 곧 쌍둥이 자매라는 사실을 알고 신기해하며 웃는다.

“서로 가장 잘 아는 자매끼리 한 공간에서 같은 일을 하다 보니 항상 의지가 돼서 좋다”고 자매는 입을 모은다.


이들은 넷이 모두 휴대전화 뒷번호까지 같은 번호를 고집할 만큼 우애가 남다르다. 첫째와 넷째는 대구에서 함께 살고, 쌍둥이 자매는 구미에서 같이 지낸다. 주말이면 네 자매가 대구나 구미에서 뭉쳐 같이 시간을 보내고, 부모님이 있는 경남밀양에 다니러 간다.

네 자매는 “다른 건 몰라도 부모님 치아 건강만큼은 딸들이 확실하게 지켜드리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대구/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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