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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시골 악단 4년만에 ‘부활 연주회’

등록 2007-07-30 21:29수정 2007-07-30 21:31

음성 하당리…“음악이 향기됐으면”
전형적인 농촌 마을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하당리에서 오케스트라 연주가 울려 퍼졌다.

시골이지만 이곳은 이미 오케스트라 연주가 익숙하다. 14년 전인 1993년 12월1일 한길교회의 한길 음악교실 학생들이 ‘한길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2003년 12월까지 10년 동안 정기연주를 해 왔기 때문이다. 8차례에 걸쳐 정기연주를 했고, 북한동포돕기 자선음악회, 연세대 100주년기념관 특별공연 등 탄탄한 실력까지 인정받았다.

시골 마을에 음악을 울린 이는 정진식(45) 담임목사다. 신학을 전공한 뒤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하고, 바이올린·비올라·첼로 등까지 익힌 정 목사는 시골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쳤다. 99년 미국 음악 유학길에 오르기 전까지 8기수에 걸쳐 200여명의 음악 인재들을 길러냈다.

정 목사가 빠져나간 뒤 4년 동안 연주를 쉬다, 30일 저녁 7시30분 ‘음성 체임버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왔다.

4년 만의 재결성 연주회에는 음성지역 초등학교 학생 3명, 중·고생 15명, 주부 조현숙(50)씨 등 일반인 12명에다 전문 음악인으로 성장한 음악교실 출신 연주자 4명이 우정 출연한다. 음악교실 1기로 상명대 음악대학에서 비올라를 전공한 서보람(23)씨는 “음악 교실을 인연으로 전문 연주인이 됐는데 14년여 만에 다시 돌아오니 감회가 새롭다”며 “재결성 연주를 계기로 시골 마을에서 음악 선율이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 시애틀에서 재결성 소식을 접한 임세라(26)씨는 “음악 안에 사랑이 있다는 것을 연주로 배웠는데 그 추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며 “함께 하지 못하지만 마음만은 음성에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축하했다.

단장을 맡고 있는 정 목사는 “꾸준한 연주로 음성을 대표하는 문화모임으로 성장했으면 한다”며 “문화가 낯선 시골에 음악이 그 향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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