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 달린 쓰레기 봉투
양주시 첫 도입 뒤 26개 자치단체 ‘너도나도’
쉽게 찢기지 않고 사용 편해 주민들 ‘대만족’
쉽게 찢기지 않고 사용 편해 주민들 ‘대만족’
“끈 달린 쓰레기 봉투를 아시나요”
쓰레기를 하나라도 더 담으려고 ‘꾹 꾹’ 쓰레기를 누르거나 넘쳐난 쓰레기로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찢어지는 낭패감을 한 두 번은 겪어본 흔한 일이다. 그래도 이 정도는 나은 편이다. 음식물쓰레기를 봉투에 담으려면 고무장갑을 껴야하고, 장갑을 끼지 않았다가 손에 음식물 찌꺼기라도 묻으면 기분이 상하기 십상이다. 031-
경기 양주시가 지난 13년 동안 사용해온 기존의 ‘W’형 쓰레기 봉투(사진) 대신 ‘끈 달린 쓰레기 봉투’(사진)를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7월 도입한 뒤 주민들한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양주시가 끈 달린 쓰레기 봉투를 사용해본 주민과 환경미화원 466명을 상대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88% 이상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양주시 사례가 알려지면서 서울 동대문구 등 서울시 4개 구청과 경기도내 8개시 등 전국 26개 자치단체가 끈 달린 쓰레기 봉투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양주시는 올해의 행정 혁신 사례로 끈 달린 쓰레기 봉투를 선정해 경기도 행정혁신대회에 지난 25일 출품했다.
끈 달린 쓰레기 봉투는 기존의 쓰레기 봉투의 상단이 ‘W’형 모습으로 상단개방식인 반면 상단폐쇄식이다. 쓰레기를 담아서 내용물이 꽉 차면 바로 줄을 잡아당겨 쓰레기 봉투 상단을 폐쇄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끈 달린 쓰레기 봉투는 프랑스(사진)와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한 봉투다.
양주시 관계자는 “개방식 봉투는 쓰레기를 담는 과정도 어렵고 비위생적인 문제도 있지만 주민들이 봉투 용량을 초과해 쓰레기를 하나라도 더 담아 버리려는 쓰레기 과투기가 사실상 더 큰 문제인데 이같은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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