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조스님 유작 사진전
‘마음의 눈’으로 찍은 예술혼 고갱이 80점
7일부터 청주 박물관…몽골 초원·삶 감상에 문화특강도 마련
7일부터 청주 박물관…몽골 초원·삶 감상에 문화특강도 마련
“삼라만상이 본래 부처의 모습인데, 한 줄기 빛으로 담아 보이려 했다네. 내게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 말라, 동서남북에 언제 바람이라도 일었더냐.”
지난해 11월20일 법랍 47살로 홀연히 입적한 관조 스님의 임종게다.
열 네 살 때 출가한 스님은 78년부터 독학으로 사진을 익힌 뒤 속세를 떠나기 전까지 ‘사진 수행’을 했다.
부산 범어사의 요사채 안심려에 머물며 평생의 도반인 카메라와 함께 한 스님은 <승가 1,2>, <열반>,<자연>,<수미단>, <선 이끼와 바다>, <대웅전>, <사천왕>,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깨우침의 빛>, <님의 풍경> 등 명상 사진집을 냈다.
스님의 사진집 <한국의 꽃살문>은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책 100’에 뽑히기도 했다.
스님은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을 돌며 사진 설법을 하기도 했다.
청주박물관은 7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관조 스님 유작 사진전 ‘몽골 초원과 유목민의 삶’을 연다.
1999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몽골 곳곳을 누비며 마음의 눈으로 찍은 사진 3천여점 가운데 80점을 뽑아 전시한다.
전시에서 선 보이는 사진은 그동안 세상에 나오지 않은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전시는 몽골의 자연, 유목생활, 사람들, 축제, 종교, 유적 등 여섯 주제로 나뉜다. “볼 수 없는 이에게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다”며 두 눈을, “의료 발전을 위해 써 달라”며 몸을 기증하는 등 흔적을 남기지 않은 스님이었지만, 사진에 담은 예술혼과 불심은 그대로 남았다. 뱀처럼 굽은 시내는 메마른 초원과 산을 굽이쳐 흐르고, 갈라진 대지에 황금 해가 떠오른다. 고비사막 모래 언덕과 초원에 버려진 짐승들의 앙상한 뼈와 가죽, 몽골의 유목민, 축제의 말 경주, 경전 공부에 열심인 아낙, 돌궐 유적지 등 스님의 눈을 거친 사진은 몽골의 모습 그 자체다. 박물관은 사진전을 기념해 몽골 문화 특강을 곁들인다. 한양여대 김천호 교수는 몽골의 음식 문화(8월11일)’, 국립민속발물관 장장식 학예연구관은 ‘유목문화와 농경문화(18일)’, 관조 스님의 몽골 사진에 설명을 단 한신대 이평래 교수는 ‘몽골초원과 유목민의 삶(25일)’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전시에서 선 보이는 사진은 그동안 세상에 나오지 않은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전시는 몽골의 자연, 유목생활, 사람들, 축제, 종교, 유적 등 여섯 주제로 나뉜다. “볼 수 없는 이에게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다”며 두 눈을, “의료 발전을 위해 써 달라”며 몸을 기증하는 등 흔적을 남기지 않은 스님이었지만, 사진에 담은 예술혼과 불심은 그대로 남았다. 뱀처럼 굽은 시내는 메마른 초원과 산을 굽이쳐 흐르고, 갈라진 대지에 황금 해가 떠오른다. 고비사막 모래 언덕과 초원에 버려진 짐승들의 앙상한 뼈와 가죽, 몽골의 유목민, 축제의 말 경주, 경전 공부에 열심인 아낙, 돌궐 유적지 등 스님의 눈을 거친 사진은 몽골의 모습 그 자체다. 박물관은 사진전을 기념해 몽골 문화 특강을 곁들인다. 한양여대 김천호 교수는 몽골의 음식 문화(8월11일)’, 국립민속발물관 장장식 학예연구관은 ‘유목문화와 농경문화(18일)’, 관조 스님의 몽골 사진에 설명을 단 한신대 이평래 교수는 ‘몽골초원과 유목민의 삶(25일)’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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