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바람 영상캠프에 참여한 제천 화산초 장선영양이 영상캠프 강사 임승화씨로부터 촬영 방법을 배우고 있다. 청풍영상위원회 제공
제천 남천초 ‘비상식량’ ·화산초 ‘영화는 어려워’
시나리오부터 편집까지 스스로…130여 편과 경쟁
시나리오부터 편집까지 스스로…130여 편과 경쟁
충북 제천지역 초등학생들이 만든 단편 영화가 2007부산 국제 어린이 영화제 본선에 진출해 세계의 작품들과 함께 선보인다. 화제의 영화는 제천 남천초 김다희(12)양 등이 만든 <비상식량>과 화산초 황보민정(12)양 등이 만든 <영화는 어려워>다. 두 영화는 17~21일 부산에서 열리는 영화제 초청 상영작으로 뽑혀 미국, 인도 등 20개국 130여 편의 영화와 함께 상영된다. 남천초 학생들은 지난해에도 <예지몽>이란 작품으로 이 영화제에 초청된 데 이어 대한민국 청소년 영화제에서 금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지난 3~7월 청풍영상위원회가 주관한 ‘맑은 바람 영상캠프’에서 영화 이론, 영상 기법, 카메라 등 장비 사용법 등을 익힌 뒤 작품을 만들었다. 청풍영상위원회 곽태형(29)교육팀장, 황선형(45)사무국장과 두 학교 지도교사들이 틈틈이 도움이 됐지만 시나리오를 쓰고, 연기·연출·촬영·편집까지 모두 학생들의 손으로 해 냈다. 남천초의 <비상식량>은 아이들의 눈으로 본 전쟁의 또 다른 모습을 담고 있다.
이라크 전쟁 장면을 방송으로 보던 한 학생이 저금통을 털어 전쟁 때 먹을 비상 식량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전쟁과 일상 생활의 두 모습을 차분하게 풀어 나간다. 황 사무국장은 “<비상식량>은 작품성까지 갖춘 어린이 영화의 수작”이라며 “9월께 대전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청소년영화제 등에 출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산초의 <영화는 어려워>는 제목 그대로 영화를 만들면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캠프를 마친 학생들이 영화의 소재·주제·설정·방향 등을 놓고 티격태격하는 모습, 촬영·연기·연출 과정에서 일어난 재미있는 일들을 여과 없이 담았다. <영화는 어려워>감독 황보민정양은 “영화 만들기는 어렵고도, 재미있는 추억이었다”며 “부산 국제 어린이 영화제에 초청돼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