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포수 고용에 마릿수 따라 포상금까지
일부지역, 무분별 포획 막는 감시단 운영도
일부지역, 무분별 포획 막는 감시단 운영도
수확기를 앞둔 농촌 들녘에서는 늘어 가는 짐승들의 농작물 습격 피해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기 울타리를 치고, 농작물을 마구 헤치고 갉아먹는 짐승(유해조수)에 포상금을 거는가 하면 전문 포수까지 고용하고 있다.
충북지역은 지난해 짐승들의 습격으로 사과 1억8700만원, 채소 1억3500만원, 벼 8700만원, 포도 4700만원, 배 4200만원, 기타 4억1200만원 등 9억7천여만원의 농작물 피해가 났다.
피해를 낸 짐승들은 멧돼지 4억4300만원, 고라니 2억1000만원, 까치 1억4000만원, 꿩 6800만원, 청설모 5300만원, 기타 6000만원 등이다
최근들어 보은 회북 쌍암리, 영동 황간 용암리, 옥천 청성 예곡리 등의 복숭아 과수원, 콩밭 등에서 잇따라 피해가 나고 있다.
보은군은 짐승들이 자주 나타나는 삼승·회북·탄부면 지역 43곳 1만4800m에 6v의 전류가 흐르는 전기 울타리를 세워 짐승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호두 주산지인 영동군 상촌농협은 한 해에 40㎏의 호두를 먹어 치우는 청설모를 잡으려고 한 마리에 5천원씩 포상금을 걸었다. 지난해에도 포상금 작전으로 청설모 500마리를 잡는 등 효과를 봤다.
진천은 7개 반 25명, 음성은 4개 반 34명씩 ‘수확기 피해 방지단’을 구성해 짐승들을 쫓거나 잡고 있으며, 청주·증평을 뺀 충북지역 8곳의 자치단체들은 20명 안팎의 ‘유해조수 자율 구제단’을 꾸려 짐승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길조’에서 ‘유해조수’로 천덕꾸러기가 된 까치는 농작물 뿐아니라 전선 피해까지 내 한국전력과 한국철도공사까지 나서고 있다. 도 환경과 정호진씨는 “수확기 유해조수들은 말 그대로 농민들의 골칫덩이”라며 “자율구제단과 함께 무분별한 포획을 막는 감시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길조’에서 ‘유해조수’로 천덕꾸러기가 된 까치는 농작물 뿐아니라 전선 피해까지 내 한국전력과 한국철도공사까지 나서고 있다. 도 환경과 정호진씨는 “수확기 유해조수들은 말 그대로 농민들의 골칫덩이”라며 “자율구제단과 함께 무분별한 포획을 막는 감시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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