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복 62돌 프로그램 다채
서대문 형무소 ‘강제동원’ 기록전 등 행사 줄이어
서대문 형무소 ‘강제동원’ 기록전 등 행사 줄이어
광복 62돌을 맞아 수난과 감격의 우리 근대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지난 7일 개막된 ‘끌려간 삶, 조각난 기억, 함께하는 진상규명’이라는 특별기획전이 19일까지 계속된다. 이 기획전에는 일제 시대 조선인 강제동원과 관련된 자료와 사진 등이 전시된다. 9일부터는 ‘서대문형무소 옥중기록’ 기획전시가 열린다. 이 기획전에는 허위, 이인영 의병장이 사형을 앞두고 지은 옥중시와 김구 선생이 남긴 옥중 생활기록 등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들이 남긴 옥중기록이 전시된다.
14일 저녁 8시 서울광장에서는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광복절 기념 전야음악회가 준비돼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이날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 교향곡 제2번과 제3번, 피아노협주곡 제1번,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 등을 연주하고,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소프라노 이하영 등이 협연한다. 공연 당일 2만명의 관객을 선착순으로 입장시킬 예정이고, 입장료는 무료다. 또 지난해 광복절 태극기로 뒤덮였던 서울시 청사는 올해 14~19일에는 3만4천여송이의 무궁화로 뒤덮인다.
광복절 당일인 15일 오전 11시30분에는 남산 서울타워 광장에서 전통 사물놀이와 함께 봉화를 피우는 봉수의식이 마련돼 있고, 정오에는 종로 보신각에서 타종행사가 열린다. 이날 저녁 8시에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잔디광장에서 세종문화회관 예술단의 국악, 시낭송, 성악, 합창 등 공연이 열리고, 같은 시간 서울광장에서는 광복절 기념 특선영화 <자유만세>가 상영된다. 독립운동가의 활동과 해방의 기쁨을 그린 이 영화는 1946년 고려영화가 제작했고, 최인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자치구들도 다양한 광복절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강동구는 14일 오후 4시부터 일자산 잔디광장에서 독립운동가 사료 전시와 함께 인디밴드, 타악그룹, 힙합가수 등이 출연하는 열린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노원구는 18일 오후 7시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광복 62주년 기념으로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의 내한공연을 준비했고, 은평구도 14일 오후 7시30분 불광천 라바댐 수상무대에서 기념음악회를 연다. 송파구는 13일 오전 10시 1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석촌호수 둘레에 인간띠를 만드는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