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민족대표·친일 행각 모두 담기로
민족 대표 33인과 친일 지식인의 두 삶을 살았던 정춘수(1875~1951)의 일대기를 담은 비석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민족대표 33인 유족회와 광복회 충북지부는 청주시 상당구 수동 우암산 3·1공원에 좌대만 남아 있는 정춘수 동상 잔해를 완전히 철거한 뒤 민족 대표 당시 활동상과 친일 행각을 모두 담은 비석 세우기에 나섰다.
김백호 광복회 사무국장은 “친일활동이 문제가 돼 동상이 철거됐지만 아픈 역사의 단면도 후세들에게 좋은 교육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석을 세우기로 했다”며 “두 활동과 비석 철거, 재건립 과정 등도 정확히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30일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동상 철거를 주도했던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와 유족 대표, 광복회 충북지부 등이 만나 비석 건립 관련 공청회를 할 계획이다.
송재봉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민족 대표 활동상과 친일 행각의 두 단면을 객관적으로 담을 수 있는 비문이 초점”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손병희 선생 등 6명과 충북지역 민족대표로 활동한 공으로 청주 3·1일공원에 동상이 세워졌지만 친일행각이 드러나면서 1996년 2월 시민단체들이 동상을 철거해 좌대만 남아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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