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태연재활원은 지난 1년 동안 원생들이 손수 만든 작품들을 북구 무룡동 청소년 체육활동장 숙박건물 복도에서 전시하고 있다. 울산 북구 제공
상상력엔 족쇄 없었네 울산의 지체장애아 수용시설인 태연재활원은 지난 18일부터 북구 무룡동 옛 강동초등학교 무룡분교를 개조해 지은 청소년 체육활동장에서 원생 70여명이 만든 공예품 17종류 1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체육활동장 안 숙박건물 복도 한켠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마카로니 액자와 손 석고, 스티로폼 공예, 한지와 나무젓가락 등을 이용한 스탠드, 찰흙을 이용한 소품 등이다. 재료는 일반 수공예품과 다를게 없지만 이들 작품 속에는 중증 지체장애아들이 불편한 몸을 아랑곳하지 않으며 1년 동안 흘린 남다른 땀과 눈물이 배어 있다. 태연재활원은 1998년부터 중증 장애인인 원생들의 재활을 위해 미술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난해부터 원생들이 어렵사리 만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림을 그리고 공예품을 만들면서 원생들은 자칫 퇴화할 수 있는 육체적 기능을 발달시킬 수 있고, 정서적 안정감과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교사들은 원생들의 개인 능력에 맞춰 미술수업을 진행한다. 자폐증, 다운증후군, 뇌성마비 등의 비슷한 증세를 갖고 있는 원생들을 한팀으로 묶어 종이접기, 그림 그리기, 바느질 등 다양한 내용으로 수업을 한다. 재활 프로그램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황혜진(37·여)씨는 “원생들의 작업시간이 비장애인들보다 훨씬 오래 걸리지만 ‘어떤 멋진 작품이 태어날까’ 하는 기대감도 크다”며 “이번 전시회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52)219-7554.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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