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보호사가 폭행” 주장
입원 중인 알코올 중독 환자들이 병원 직원이 한 환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데 항의해 집단으로 농성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7일 밤 8시50분께 전북 김제시 ㅅ병원 4층 간호사실에서, 알코올 환자 오아무개씨가 자신의 집에 있는 노모와 전화통화를 2분 가량 하고 있었다. 환자 조성진(41)씨는 “병원 보호사 김아무개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오씨에게 ‘통화를 너무 오래 한다’며 욕설을 하고 얼굴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실랑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나를 포함해 2~3명이 상처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 일로 환자 120여명이 입원 중인 4층 병원문을 부수는 등 이날 밤 11시께부터 농성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20여명은 다음날인 20일 오전 6시까지 7시간 가량 농성을 벌였다.
병원 쪽은 “알코올 환자 관리 특성상 통제를 하는데, 진상조사 결과 주먹다짐은 없었다”며 “해당 직원이 술을 잘 못 마시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환자와 직원 사이 몸싸움을 금지한 직무규정을 지키지 못한 부분은 징계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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