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주검 나와…2~3곳 추가발굴할 예정
한국 전쟁 초기(1950년 7월26~29일)미군에게 민간인 200여명이 희생된 노근리사건 희생자 유해 발굴이 다음달 초까지 연장된다.
박선주(60)충북대 박물관장과 충북대 유해발굴센터 성정용 책임연구원 등은 지난달 27일부터 학살 현장인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쌍굴다리 근처 6곳(450여㎡)을 발굴했다.
발굴팀은 철로 옆에서 어린이로 추정 되는 허벅지·정강이 뼈 등 시신 1구와 가위·담뱃대 등 유품 3~4점을 찾아냈다.
박 관장은 “아이 유해 발굴은 ‘어른 시신은 수습하고 아이들은 그대로 뒀다’는 증언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9월초까지 2~3곳을 추가 발굴한 뒤 9월4~5일께 유해 발굴 현장 설명회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관장은 “목격자 등의 증언에 따라 유해 매장 추정지를 발굴했지만 유해나 유품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았다”며 “폭우 등 자연 현상 때문에 매장지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발굴팀은 10월께 중간보고를 한 뒤 내년 1월말께 ‘노근리 유해발굴 보고서’를 낼 참이다.
박 관장은 “발굴된 유해는 충북대 유해발굴센터와 연세대 법의학 교실 등의 디엔에이 검사로 신원을 가릴 계획”이라며 “유해 분석과 감식 등은 올해 말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전자 검사 등으로 신원을 확인한 유해는 2009년 12월께까지 노근리 쌍굴 다리 근처 12만㎡에 조성 되는 노근리 역사 공원 옆 합동 묘역에 안치한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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