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국악예술단에 참여하는 장옥주 가람무용단원들의 공연 모습. 가람무용단 제공
‘관 지원’ 벗고 100여명 뭉쳐 예술단 창단
춤·노래·연주 ‘1급공연’으로 대중화 선봉
춤·노래·연주 ‘1급공연’으로 대중화 선봉
충주 탄금대의 우륵, 영동의 난계 박연 선생 등 우리나라 3대 악성 가운데 두 명의 국악혼을 간직하고 있는 국악 본향 충북의 국악인들이 국악 대중화에 나섰다. 충북지역에서 활동하는 국악인 100여명은 25일 청주에서 ‘충북국악예술단’을 창단한다. 관의 지원에서 벗어나 민간이 주도하는 첫 비영리 국악단이다. 국악단은 윤순병(41)청주시립국악단 대금 수석이 대표, 한석(42)청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 조문석(48)청주국악사 대표, 이종달(53)충북국악협회장이 고문을 맡기로 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살풀이 춤 예능보유자 이매방(80)선생, 한국음악협회 김용진(68)이사장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예술단은 춤·노래·연주 부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지역 국악인들이 고루 참여하고 있다. 박현영(35)청주시립국악단 가야금 단원 등 60여명이 관현악 단원, 장옥주(35)청주 가람무용단장 등 25~26명이 춤 단원, 황시내(30)청주시립국악단 경기민요 단원 등 10여명이 노래 부문에 참여하고 있다. 시립국악단 등에서 활동하는 전문 연주인은 물론 대학 재학생 등도 시험을 거쳐 단원으로 뽑을 계획이다.
윤 대표는 “예술단은 좋은 공연을 여럿과 공유하자는 뜻에서 출발하지만 예비 국악인들에게 좋은 무대를 제공하고, 훌륭한 국악인을 길러내는 교육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소속 음악 단체에서 활동하다 틈틈이 모여 자원 봉사 형태로 공연을 하지만 연주·춤·노래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등 수준 높은 종합 국악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10월7일 청주 시민회관에서 열릴 창단 연주회에서 처음으로 종합 국악 공연을 선보일 참이다. 연주단의 ‘서곡’, ‘축연무’, ‘아름다운 인생2’연주, 무용단의 ‘소고무’, 성악단의 ‘남도민요’, ‘경기민요’ 등이 한 무대에서 이뤄진다. 윤 대표는 “국악 소외 계층·지역 등을 찾아 수준 높은 국악을 쉽고, 재미있게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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