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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과학원, 수산물 75종 유래·일화모아 ‘수변정담’ 펴내

등록 2005-04-01 20:58수정 2005-04-01 20:58

물고기 뒷얘기 읽을수록 재미 ‘솔솔’

일본어로 고등어 두 마리를 가리키는 말 ‘사바사바’가 어째서 ‘떳떳하지 못한 교섭행위’를 뜻하게 됐을까?

국립수산과학원은 1일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지만 정작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수산물의 숨은 이야기를 모아 <수변정담>(사진)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은 187쪽에 걸쳐 수산물 75종을 컬러사진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다. ‘읽을수록 재미나는 수산물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보듯 한번 손에 잡으면 단숨에 끝까지 읽을만큼 재미있고 내용도 알차다.

김영규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여러 생선의 이름이 우리의 전통과 문화에서 비롯된 것임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 생활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수산물을 중심으로 그 이름의 유래와 얽힌 이야기를 엮어 책으로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책의 내용 가운데 생선에 얽힌 이야기를 일부 추려 요약한 것이다.

고등어=한 일본인이 관청에 일을 부탁하러 가면서 고등어 두 마리를 들고갔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그게 뭐냐”고 묻자, 일본어로 고등어를 뜻하는 “사바”라고 했다는 데서 유래해 떳떳하지 못한 방식의 교섭행위를 ‘사바사바’라고 하게 됐다.

가물치=미꾸라지를 먼거리로 수송할 때 천적인 가물치를 반드시 함께 넣는다. 미꾸라지들만 있으면 기력을 잃고 대부분 죽게 되지만, 가물치와 함께 있으면 살아남기 위해 계속 움직이기 때문이다.

광어와 도다리=넙치(광어)와 가자미(도다리)는 알에서 깨어난 직후에는 두 눈이 양쪽에 있지만, 자라면서 넙치는 오른쪽 눈이 왼쪽으로 이동하고, 가자미는 왼쪽 눈이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미꾸리? 미꾸라지?=미꾸리는 수염이 짧고 몸통이 둥글지만, 미꾸라지는 수염이 길고 몸통이 납작하다. 그래서 미꾸리는 ‘동글이’라 하고, 미꾸라지는 ‘납작이’라고도 부른다. 양식을 하는 것은 대부분 미꾸라지다.

복어=복어 독은 색깔, 맛, 냄새가 없다. 황복, 자주복, 까치복, 검복, 매리복, 흰점복 등은 난소와 간장, 껍질, 내장에 청산가리의 최고 13배나 되는 강한 독을 갖고 있고, 은복(밀복), 가시복, 거북복, 육각복 등은 비교적 독성이 약하다.

미더덕=혈중 콜레스테롤을 개선해 주는 성분이 들어있어 성인병 예방에 탁월하다. 불포화지방산인 이피에이(EPA)와 디에이치에이(DHA)는 멸치, 정어리, 고등어 따위의 등 푸른 생선 보다도 많다. 4~5월이 제철이다.

해삼=재생력이 뛰어나 몸통이 둘로 잘리더라도 석달이면 절단부분이 치유된다. 몸통을 길게 째고 속의 내장을 들어낸 뒤 다시 바다에 넣어두면 한달만에 내장이 가득 차게 된다. 야윈 사람에게 좋고, 당뇨병과 천식에는 약재 이상의 효능이 있다. (051)720-2114.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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