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관 새도시 계약자 3분의 1이 울산 거주자”
부동산 업계 “탈울산 심화할 것”…시에선 “검증 안된 자료”
부동산 업계 “탈울산 심화할 것”…시에선 “검증 안된 자료”
부산 기장군 정관 새도시 아파트의 분양 계약자 3명 가운데 1명이 울산시민들이라는 분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부동산업계와 분양업체들은 지나치게 높은 아파트 분양가에 부담을 느낀 울산시민의 탈울산현상의 징후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으나 울산시는 검증되지 않은 자료를 제시해 분양률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동시분양에 들어갔던 정관 새도시 5개 아파트 분양대행사들은 전체 3324가구 가운데 2486가구(74.7%)가 분양됐으며, 2482가구 가운데 880가구(35.4%)의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울산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주장했다.
롯데캐슬(761가구)은 계약자 532가구(분양률 70%)의 31%(164가구), 계룡 리슈빌(455가구)은 계약자 364가구(분양률 80%)의 30%(109가구), 신동아 파밀리에(655가구)는 계약자 569가구(분양률 87%)의 32%(182가구)가 울산시민이라는 것이다. 또 한진중공업 해모로(763가구)는 계약자 534가구(분양률 70%)의 30%(160가구), 현진 에버빌(690가구)은 계약자 483가구(분양률 70%)의 55%(265가구)가 울산 거주자라는 분석 자료를 내놓았다.
최은석 롯데캐슬 분양대행팀장은 “정관 새도시 아파트의 분양가가 3.3㎡당 500만~700만원대로 700만~1300만원대인 울산보다 낮고, 정관 새도시 아파트가 완공되는 내년 12월께 부산~울산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부산에서 울산까지 자가용으로 2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해 울산의 실수요자들이 정관 새도시로 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울산 지역 부동산업계도 “2001년 평당 400만원 하던 울산 도심 아파트 분양가가 5~6년만에 1000만~1300만원으로 올라 내집 마련이 어렵게 된 울산시민들이 울산을 떠나고 있다”며 “탈울산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울산시는 정관 새도시 아파트 분양업체들이 내놓은 자료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관 새도시 아파트 분양업체들이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한 초기 분양에 실패하자 부산과 이웃한 울산시민을 분양시장에 끌어들이려고 과장된 자료를 언론에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지식 울산시 건축주택과장은 “분양률이 저조하면 계약 기피현상이 심해질 것을 우려한 아파트 시행사들이 다달이 구·군청에 신고하는 분양률을 일부러 늘리는 상황에서 분양대행사들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며 “고도의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시 주택국 관계자는 “업체에서 기장군에 보고한 내용을 분석해보니 적어도 계약자의 15% 정도는 울산 쪽 거주자”라며 “울산에서 기장이나 해운대로 어느 정도 거주지를 옮기는 추세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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