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가로수길
시, ‘기존 길+2차로+녹지’ 4번째 변경안 강행 계획
공원화 지지 시민단체 ‘가로수 돌봄이’ 발족 등 반발
공원화 지지 시민단체 ‘가로수 돌봄이’ 발족 등 반발
청주 명물인 가로수길 확장 사업 계획이 거푸 바뀌면서 시민단체와 청주시가 대립각을 세우는 사이 공사가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달 기존 가로수길(4차로)을 그대로 쓰고, 2개 차도와 녹지공간(걷는 길)을 조성하는 ‘가로수길 확장·포장 계획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 계획은 △1999년의 기존 가로수길+4차로 신설 △2005년의 기존 가로수길 공원화+왕복 6차로 신설 △2007년 6월의 기존 가로수길+3차로+녹지공간 확보안까지 뒤짚는 4번째 변경안이었다. 시 건설과 박홍구씨는 “두개 차로를 확보해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가로수를 옮기지 않아 가로수에 무리가 없고 녹지공간까지 확보하는 등 여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04년 가로수 공원화 계획에 따라 30%까지 공사를 진행하다 멈췄던 시는 “실시 설계를 변경한 뒤 곧 공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가로수 보존을 위해 가로수길 공원화 계획안을 지지했던 시민단체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28일 청주 가로수길에서 ‘가로수 돌봄이 1088인 발족’과 ‘가로수 길 푸른 숲제안’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시의 거듭된 변경 계획은 가로수 공원을 바라는 시민 합의와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10월까지 1088명의 가로수 돌봄이를 조직해 1088그루의 청주 가로수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다음달 12~14일께 가로수길 확장·보전 정책 토론회를 열고, 10월3일 가로수길에서 ‘가로수길 시민축제-1088인 10088색 가로수길 껴안기 대회’를 열 참이다. 시는 1999년부터 가로수길 확장을 추진해 왔으며, 2005년 논란끝에 강서동사무소~휴암교차로(2.48km)까지만 넓히기로 하고 507억원을 들여 2009년 개통을 목표를 공사를 해오다 지난해 취임한 남상우 시장의 지시로 전면 재검토를 해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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