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청주 토박이 말 자료집 낼 계획
“우리나라두 확실히 선진국 대열에 낀겨?”, “뭐 열 받는 일 있는 게비다. 어 왜 그랴?”, “첨부터 너무 숭악스럽잖어….”
충북 청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짝패>에서 필호(이범수)가 특유의 말투로 내뱉은 청주 사투리다.
영화는 청주 출신 배우 이범수씨 등 배우들의 맛깔스런 충청도 사투리 연기로 인기를 끌었다
충북대 국어생활연구소(소장 조항범 교수·49)는 청주시의 도움을 받아 29일부터 내년말까지 생활속에 숨어 있는 ‘청주 토박이 말’ 찾기에 나선다.
연구소는 국립국어원이 낸 ‘지역어 조사 질문지’를 토대로 청주지역 곳곳을 누비며 음운·문법·어휘·말하기 부문으로 나눠 청주의 토속말을 찾고 표준어와 비교·분석한 뒤 자료집을 낼 계획이다.
연구소는 지역에 따라 특색있는 토색말을 쓰는 10여명을 뽑아 이들의 말을 녹음·분석할 참이다.
조 소장은 “방언은 보이지 않는 지역의 소중한 문화 자산”이라며 “시·군 단위 소규모 토속말 찾기는 지역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중·고생을 대상으로 우리말 실력 겨루기, 대학생 대상 우리말 경연대회를 여는 등 우리말 바로 알고 쓰기에 앞장서 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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