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규씨
‘벌수염 사나이’ 안상규씨 ‘벌초 조언’
“성묘나 벌초할 때 벌떼를 만나면 소리지르지 말고 낮고 그늘진 곳으로 빨리 피하세요.” 벌수염의 사나이로 유명한 안상규(47·사진)씨가 29일 “벌초할 때 예초기의 소음과 진동 때문에 벌떼의 출현을 빨리 알 수가 없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벌초 전에 반드시 막대기 등으로 벌집이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붉은색이나 노란색 등 밝은색 계통의 옷과 향수, 스프레이, 화장품 등 벌을 유인할 수 있는 강한 냄새를 풍기는 물질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벌떼의 공격을 받았을 때는 피해 달아나지 말고 20~30m 떨어진 주변보다 낮고 그늘진 곳에서 자세를 낮춰 엎드려야 한다”며 옷이나 수건 등을 흔들거나 소리를 지르면 오히려 벌떼를 자극해 위험하다고 밝혔다. 특히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벌에 쏘일 경우 1시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50%가 넘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경험한 사람은 해독제와 지혈대 등을 휴대해야 한다. 산성인 꿀벌의 독과는 달리 피해가 심한 말벌이나 땅벌의 독은 강한 알칼리성인 만큼 쏘였을 때는 식초나 레몬주스를 발라 응급조처를 하고,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119에 신고한 뒤 허리끈이나 꽉 조이는 옷 등을 풀고 그늘진 곳으로 옮겨 인공호흡을 해야 한다. 안씨는 1997년 4만 마리의 벌을 온몸에 붙이는 데 성공해 기네스 공식기록을 수립한 뒤 ‘벌수염의 사나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대구/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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