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난계 국악축제 기간에는 일반인들의 국악 이해를 돕는 열린 국악 마당이 열린다. 지난해 용두공원에서 열린 열린 국악 마당. 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 ‘40회 난계 국악축제’ 개막
신세대 명창·퓨전공연·사물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
9월 2일까지…특산물 포도·와인 먹을거리도 풍성 40회 난계 국악 축제가 30일 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난계사에서 숭모제와 함께 개막돼 9월2일까지 영동 곳곳에서 열린다. 난계 국악 축제는 우륵, 왕산악 등과 함께 3대 악성으로 불리는 영동 출신 난계 박연(1378~1458) 선생의 국악혼을 기리려고 마련한 행사다. ‘박연, 마흔번째 꿈’을 주제로 열리는 축제는 ‘국악 한 가락, 포도 한송이, 와인 한 모금’이라는 부제처럼 국악과 지역 특산물인 포도·와인을 곁들여 볼 거리와 먹을 거리, 할 거리 등이 어우러져 있다. 신세대 국악인들이 무대에 서는 ‘난계 영 아티스트’ 공연이 눈길을 끈다. 거문고 팩토리·한국해금앙상블·아우라 가야금앙상블·청배연희단, 신세대 국악 명창 서정민·이자람·남상일씨, 난계 국악대회 수상자 등이 31일부터 난계국악당에서 새로운 국악의 흐름을 선보인다.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와 한울림 연희단(31일), 피리 명인 정재국과 해피뱀부(1일), 명창 안숙선과 가야금 병창(2일) 등 국악 명인들이 영동 군민운동장에서 특별 공연을 펼친다.
퓨전 국악 그룹 ‘더 림’, 해금 연주자 꽃별, 대중 음악인 이상은씨 등은 국악과 양악의 접목을 시도한다. 1일 저녁 7시부터 강은일·김애라·정수년씨 등이 해금 디바 콘서트를 열고, 2일 오후 3시 영국사에서는 승무(박민정)·대금(박용호)·정가(김영기)·바라춤(동희·덕림스림)·영산회상(난계국악단) 등이 어우러진 산사 음악회가 열린다. 축제기간 동안 용두공원에서는 청배 연희단의 풍물공연, 더 광대의 가면극 ‘양반 들어가신다’ 공연과 난계 박연 선생와 국악관련 자료를 전시하는 박연전 등이 열린다. 1일 영동대학교에서 열리는 난계 국악학 학술대회에서는 ‘박연선생에 대한 북한 음악계의 평가에 대하여’(권오성 한양대 명예교수), ‘판소리 중고제 심정순 바디 연구’(한양대 조석연 박사) 등 국악 관련 학술 논문과 주제 발표가 펼쳐진다. 보고 듣는 국악을 넘어 하면서 느끼는 국악 체험도 풍성하다. 난계국악연구소는 축제기간 동안 군민운동장·용두공원 등에서 국악체험캠프를 연다. 캠프에는 외국인 310명 등 국악 동호인 900여명이 참가해 단소·해금 등 국악기를 직접 만들고, 영동 산골예술단 자계예술촌 예술단원들은 전국에서 모인 국악 애호가들과 즉석 마당 공연도 펼친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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