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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재래시장 상품권, 여전히 공무원 지갑에 의존

등록 2007-09-03 21:54

재래시장을 살리자는 취지로 도입된 상품권이 대부분 70% 가량을 공무원에 의존하는 등 제기능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민들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재래시장 상품권을 발행·유통한 청주시 육거리 시장을 찾아 장을 보고 있다.
재래시장을 살리자는 취지로 도입된 상품권이 대부분 70% 가량을 공무원에 의존하는 등 제기능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민들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재래시장 상품권을 발행·유통한 청주시 육거리 시장을 찾아 장을 보고 있다.
보은군, 22억 어치 가운데 1억만 일반 판매
청주시, 44% 결식 아동 급식용으로 지원해

충북지역 자치단체들이 재래시장 활성화 등 지역 경제를 살리려고 지역에서 유통 되는 상품권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공무원 등에 판매가 집중 되는 등 시민 속에 뿌리 내리지 못하고 있다.

충북지역에는 재래시장 상품권(청주·충주)과 지역 상품권(제천·보은·증평·진천·괴산·음성·단양·옥천·영동)이 유통되고 있다.

2003년 12월1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재래시장 상품권을 만들어 유통시킨 청주시는 올해까지 82억원 어치의 상품권을 발행해 74억여원을 팔았다. 이 가운데 32억9천여만원(44.4%)은 결식 아동 급식용으로 지원돼 실제 판매액은 40여억원 선이었다.

올 발행한 17억원 어치 가운데 13억여원(76%)은 결식 아동 급식용으로 지원 되는 등 해마다 결식 아동 지원 비율이 높아져 가고 있다.

대부분의 자치단체 상품권 판매는 공무원, 기관·단체 등에 집중돼 ‘지역 상품권=공무원 상품권’이 되고 있다.

2005년부터 군 지역 상품권 21억9300만원어치를 발행한 보은군은 군청 공무원들에게 15억3800만원(70%), 경찰·교육공무원 등 기관·단체에 1억8200만원, 사회단체에 1억700만원, 기업체에 2억6천여만원을 팔아 일반 시민들이 산 것은 1억여원에 지나지 않고 있다.

2004년부터 11억여원을 유통한 증평군도 군 소속 공무원이 7억2700여만원(66%), 교육공무원 등 공공기관이 1억9700여만원(18%), 기업체가 1억7800여만원(16%) 어치를 샀다.

2002년부터 30여억원 어치를 발행해 24억여원 어치를 판 진천군은 다달이 담당 10만원, 7급이하 5만원 이상씩 상품권을 사게 하는 등 전체 판매액의 60~70%를 공무원들의 월급 봉투에 의존하고 있다.


2002년부터 98억5천여만원을 유통한 괴산군도 해마다 70~80%를 공무원에게 팔고 있으며, 2005년 16억원을 발행한 뒤 지난 5월 20억원 어치를 추가 발행한 단양군도 직원들의 급여에서 5만원 이상을 공제하는 방법으로 전체 판매액의 절반 이상이 공무원의 주머니에서 나오고 있다.

2004년부터 91억5천여만원 어치를 발행해 89억여원을 판 음성군은 모든 직원이 본봉에서 7%를 상품권으로 구매하고 있다.

음성군 이민희 지역경제 담당은 “공무원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모범을 보이자는 뜻에서 상품권 구매에 솔선하고 있다”며 “상품권 제도가 뿌리내리면서 지역 경제가 크게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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