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수천명 감염…일부 휴업
개학을 맞은 일선 초·중·고에서 눈병이 빠른 속도로 번져 나가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5700여명의 학생이 감염돼 일부 학교가 휴업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교육청은 현재 경북 지역 학교 106곳에서 학생 3881명이 유행성 각결막염과 ‘아폴로 눈병’으로 알려진 급성 출혈성결막염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중학교가 49곳 2366명으로 눈병에 걸린 학생이 가장 많았고, 고교 35곳 990명, 초등학교 22곳 525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구미 1186명(31곳), 영주 991명(20곳), 경주 670명(17곳) 등의 순이다.
이 가운데 1735명은 학교에 나오지 않고 집이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1366명은 등교를 했으나 별도의 교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780명은 완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휴업하는 학교도 잇따라 영주의 ㄷ중은 전체 608명 가운데 103명, ㅂ중은 전체 285명 가운데 57명이 눈병에 감염돼 3일과 4일 각각 휴업했다. 또 영주 ㅇ중도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구미ㅅ여중은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눈병으로 휴업했다.
대구에서도 학교 132곳에서 1912명이 눈병에 걸려 감염 학생 수가 처음 집계된 지난달 27일 124명(20개교)에서 15배 이상으로 늘었다.
대구에서는 현재까지 눈병 때문에 휴업한 학교는 없지만 감염 학생 중 절반 이상에게 등교를 하지 말도록 했으며, 등교한 학생들도 도서관이나 특별실 등에서 격리돼 공부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은 눈병이 이달 하순까지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있으며 10월 중순쯤 수그러들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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