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금형생산지원팀 직원들이 지난 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울산 남구 신정동 무료급식소 ‘나눔과 섬김의 집’에서 노인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새해 들어 기업체 직원들이 진급 축하 회식비로 홀몸노인 등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군고구마를 팔아 암투병 중인 이웃을 돕는 등 훈훈한 이웃돕기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금형생산지원팀 직원 20여명은 최근 과장·대리로 승진한 3명이“한턱 내겠다”며 200여만원을 내놓자, “그냥 먹고 마시는 것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자”며 지난 8일 남구 신정동 무료급식소 ‘나눔과 섬김의 집’을 찾았다. 이들은 이날 점심 때 무료급식소를 찾은 200여명의 노숙자와 홀몸노인 등에게 삼계탕 등 음식을 대접하고, 노인들과 함께 진급 축하 케이크도 함께 잘랐다. 식사가 끝난 뒤엔 설거지와 바닥청소 등의 봉사활동도 펼쳤으며, 회사 직원들에게서 기증받은 책과 옷가지 등도 전달했다. 현대중공업 대조립부 유4팀 직원 35명은 “우리도 보람있는 일을 해보자”며 아껴쓰고 남은 송년회식비에 성금을 보태 63만원을 마련한 뒤 지난 7일 20㎏들이 쌀 15포대를 구입해 정부지원금도 받지 못한 채 홀로 사는 저소득층 노인 15명에게 전달했다. 북구 천곡동 대동아파트에 사는 조수현씨 등 40대 회사원 4명은 지난 연말에 방범대장으로 일했던 최아무개씨가 암과 투병 중인 부인의 치료비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퇴근 뒤 군고구마 장사를 해 번 180만원을 최근 최씨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2001년부터 꾸준히 겨울철에 군고구마를 팔아 백혈병을 앓고 있는 강아무개군 등 3명에게도 1000여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조씨는 “아파트 주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하루에 50만~6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어려운 사람의 사연이 더 알려져 도움의 손길이 많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