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삼성테스코에 시유지 2만4천여㎡주고 “50년 써라”
20년 사용협약이 관행…임대료도 턱없이 낮아
지하철 주차장·공원 ‘고객 공간’ 활용해 입길 대구시의회가 5일 대구시가 성서홈플러스에 엄청난 특혜를 줬다고 보고 ‘실태조사 특별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나섰다. 대구시는 1999년 12월 지하철 2호선 용산역세권을 개발한다며 삼성테스코에 시유지 땅 7300평을 그냥 줬다. 삼성테스코는 이곳에 시민공원과 승용차 333대를 세울 수 있는 지하철 환승용 주차장을 짓는 대가로 지하 4층, 지상 1층 규모의 성서홈플러스를 신축했다. 성서홈플러스는 2003년 11월 건물이 준공돼 영업을 시작했다. 시의회는 2000년 6월 대구시가 삼성테스코와 맺은 협약이 특혜 투성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협약서를 보면, 삼성테스코는 홈플라스 등 건축물을 50년 동안 사용하고 대구시에 기부채납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20년 사용 후 기부채납을 하는게 관행인데 이보다 훨씬 긴 50년을 사용하도록 한 협약은 명백한 특혜라고 시의원들은 한 목소리를 냈다. 또 기부채납 후 건물을 사용하는게 원칙이지만 홈플러스는 50년 사용 후 기부채납하도록 돼 있어 이 기간동안 건물 임대, 은행 담보 등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삼성테스코는 또 대구시 땅인 시유지에 홈플러스 건물을 지은 대가로 공시지가의 1%를 임대료를 내고 있다. 지난해 1년 동안 7300여평에 대한 임대료로 홈플러스는 3억2700만원을 대구시에 냈다. 그런데 이곳 공시지가가 주변 상가보다 터무니없이 낮지만 오래동안 공시지가가 오르지 않아 대구시가 임대료를 적게 받기 위해 공시지가를 고의로 인상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삼성테스코는 이밖에도 시민들이 이용해야 할 지하철 환승용 주차장과 공원을 홈플러스 고객들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사전에 삼성테스코에 사업권을 주기로 해놓고 1% 임대료, 50년 후 기부채납 등 관련 규정을 유리하게 고쳤다는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의원 7명으로 특위를 꾸려 올해 연말까지 활동한다. 특위 구성을 제안한 김충환(46·북구) 의원은 “자료 조사와 현장 조사 등으로 시의회 특위가 모든 의혹을 낱낱이 밝혀내겠다”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대구시가 7년 전 맺은 협약서 내용을 전면 수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삼성테스코는 영국 유통업체인 테스코와 삼성물산이 합작한 회사로 현재 지분은 테스코가 96%, 삼성물산이 4%를 보유하고 있다. 1999년 5월 출범한 뒤 전국에 대형할인점 50여곳을 거느리며 이마트에 이어 국내 할인점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지하철 주차장·공원 ‘고객 공간’ 활용해 입길 대구시의회가 5일 대구시가 성서홈플러스에 엄청난 특혜를 줬다고 보고 ‘실태조사 특별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나섰다. 대구시는 1999년 12월 지하철 2호선 용산역세권을 개발한다며 삼성테스코에 시유지 땅 7300평을 그냥 줬다. 삼성테스코는 이곳에 시민공원과 승용차 333대를 세울 수 있는 지하철 환승용 주차장을 짓는 대가로 지하 4층, 지상 1층 규모의 성서홈플러스를 신축했다. 성서홈플러스는 2003년 11월 건물이 준공돼 영업을 시작했다. 시의회는 2000년 6월 대구시가 삼성테스코와 맺은 협약이 특혜 투성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협약서를 보면, 삼성테스코는 홈플라스 등 건축물을 50년 동안 사용하고 대구시에 기부채납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20년 사용 후 기부채납을 하는게 관행인데 이보다 훨씬 긴 50년을 사용하도록 한 협약은 명백한 특혜라고 시의원들은 한 목소리를 냈다. 또 기부채납 후 건물을 사용하는게 원칙이지만 홈플러스는 50년 사용 후 기부채납하도록 돼 있어 이 기간동안 건물 임대, 은행 담보 등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삼성테스코는 또 대구시 땅인 시유지에 홈플러스 건물을 지은 대가로 공시지가의 1%를 임대료를 내고 있다. 지난해 1년 동안 7300여평에 대한 임대료로 홈플러스는 3억2700만원을 대구시에 냈다. 그런데 이곳 공시지가가 주변 상가보다 터무니없이 낮지만 오래동안 공시지가가 오르지 않아 대구시가 임대료를 적게 받기 위해 공시지가를 고의로 인상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삼성테스코는 이밖에도 시민들이 이용해야 할 지하철 환승용 주차장과 공원을 홈플러스 고객들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사전에 삼성테스코에 사업권을 주기로 해놓고 1% 임대료, 50년 후 기부채납 등 관련 규정을 유리하게 고쳤다는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의원 7명으로 특위를 꾸려 올해 연말까지 활동한다. 특위 구성을 제안한 김충환(46·북구) 의원은 “자료 조사와 현장 조사 등으로 시의회 특위가 모든 의혹을 낱낱이 밝혀내겠다”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대구시가 7년 전 맺은 협약서 내용을 전면 수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삼성테스코는 영국 유통업체인 테스코와 삼성물산이 합작한 회사로 현재 지분은 테스코가 96%, 삼성물산이 4%를 보유하고 있다. 1999년 5월 출범한 뒤 전국에 대형할인점 50여곳을 거느리며 이마트에 이어 국내 할인점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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