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돈잔치”-현장선 “이득 없다” 성과 공방 가열
현대자동차 노조가 6일 10년만에 무쟁의로 잠정 합의한 임금·단체교섭안을 두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하기로 한 가운데 잠정 합의안의 성과를 두고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4일 타결한 현대자동차 노사의 잠정 합의안을 두고 일부 언론은 ‘회사가 무쟁의에 급급한 나머지 돈잔치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노조 현장조직에선 “지난해보다 회사의 영업 이익이 더 나은 것을 감안하면 따낸 것이 별로 없다”며 부결운동을 펼치고 있다.
합의안을 보면, 성과급은 지난해와 같은 300%+일시금 200만원으로 같지만 기본급 인상액은 올해 8만4천원(기본급 대비 5.7%)으로 지난해 7만8천원보다 6천원 많다. 쌍용·지엠대우·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3사와 비교하면 현대자동차의 기본급 인상률은 0.5%~1.8% 높고 성과급은 100~300% 많다.
단체교섭안과 별도 요구안은 지난해와 직접 비교하는데 무리가 있다. 지난해는 임금교섭만 있었기 때문이다. 노조 교섭팀은 단체교섭안과 별도 요구안 가운데 △정년 1년 연장 △회사 주식 30주씩 무상 지급 △상여금 50% 인상 등 3가지를 최대 성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정년 연장은 청년 실업을 가로막는다는 지적과 함께 고령화시대 해결 방안의 하나라는 긍정적 시각이 함께 존재해 옳고 그름을 따지기에 곤란한 측면이 있다. 상여금 50% 인상과 회사 주식 30주씩 무상 지급은 회사가 무쟁의를 위해 전향적으로 노조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볼 수 있다.
새차 개발과 국외공장 신·증설 때 노사공동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치도록 합의한 것은 이전의 합의사항을 더 구체화해 문구를 손질한 것으로 고용불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회사가 단독으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노조가 양해를 해 새로울 게 없다는 시각이 많다.
이번 임단협에 대해 회사는 “지난해 임금교섭 때 21일 동안 파업을 벌여 9만3882대(1조2958억원)를 생산하지 못한 것을 감안할 때 상여금 50%와 무상주 30주씩 지급은 당연하며 오히려 무쟁의로 손실비용을 절감했다”는 태도다.
한 노조 교섭위원은 “임금부문에선 지난해보다 약간 웃돌고 자동차업계에선 가장 높은 수준이며, 단협부문에선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싶다”며 “예년과 달리 파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무난한 가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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