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장관 사과·다양한 혜택 제공따라
사회단체장 등 90명 투표서 85% 찬성
사회단체장 등 90명 투표서 85% 찬성
송파 새도시 건설 사업에 따라 옮겨가는 특전사 이전예정지로 선정된 직후부터 강력히 반발해오던 경기 이천시가 이를 유치하기로 자세를 바꿨다.
경기 이천시는 “지역 사회단체장과 이장단, 새마을지도자 등 이천 주민 90명이 6일 연석회의를 열어 이천시 마장면 양각산 일대(관2·3·4리와 회억리, 장암1리)에 특전사를 유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7일 밝혔다. 이천시와 주민들은 지난 4월 국방부가 특전사 터를 이천시 신둔면으로 발표하자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히 반발해왔으나, 국방부장관이 사과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등 상황이 달라져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이천시는 설명했다.
시는 연석회의 참석자들은 2시간 동안 자유토론을 벌인 뒤,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 참가자 74명 가운데 85%인 63명이 유치찬성 의사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장호원읍 주민 1천여명도 이날 군부대 유치 서명부를 이천시에 낸 상태다.
이천시는 지난 달 말 10개 읍·면을 대상으로 군부대 유치신청을 받은 결과 마장면 등 2곳이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입지 여건이 가능한 마장면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열고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후보지 일부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해 또다른 마찰도 우려된다.
앞서 국방부는 최근 여주군에서 열린 특전사 이전 주민설명회에서 “대한민국 최정예 군부대가 혐오시설 취급을 받는 것은 군의 사기에도 영향이 있다”면서 “주민들이 환영하는 곳으로 이달 안에 이전 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특전사 유치 지역 주민들에게는 수질오염총량관리계획 수립 용역, 하수처리장 확충 등을 지원하고, 군부대가 이전할 경우 이전사업비 약 1조원, 부대원 소비지출 2030년까지 약 7300억원, 지방세 및 교부금 수입 연간 약 100억원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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