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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이권내주겠다” 1억짜리 ‘통장떼기’
승진순위 4위, 1억주자 2·3위 제쳐

등록 2007-09-10 22:04

울주군수 구속기소…엄창섭 군수 “모두 빌린 돈”
검찰의 울산 울주군 비리 의혹 수사가 엄창섭(66) 군수를 구속기소함으로써 사실상 5개월여만에 마무리됐다.

울산지검은 10일 인사 청탁과 공사 수주 편의 제공 등을 대가로 6억4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엄 군수와 중간에서 금품을 전달한 비서실장 최아무개(38)씨, 뇌물을 건넨 건설업체 대표 김아무개(46)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뇌물을 건넨 설계업체 대표 엄아무개(38)씨 등 3명은 불구속기소했다.

■ 어떻게 받았나? = 검찰은 엄 군수가 지난해 1~10월 6급 부하 직원 김아무개(56)씨를 사무관(5급)으로 승진시켜 주면서 김씨한테서 7차례에 걸쳐 모두 1억35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승진 순위 4위인 김씨가 2~3위를 제치고 1위와 함께 승진한 것과 “7500만원을 건넸다”는 금품 전달자의 진술을 증거로 제시했다. 검찰은 엄 군수가 금품 전달자로부터 받은 7500만원을 지난해 지방선거 때 선거 자금으로 이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2003년 1월 건설업체 대표 김씨한테 직업재활센터 등 공사 하도급을 주는 대가로 현금 1억원과 1억원이 입금된 통장 1개 등 2억원을 수수했다고 밝혔다. 통장으로 입금된 1억원 가운데 2000만원은 변호사 비용으로 쓰고 8000만원은 활동비로 사용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엄 군수는 2004년 1~3월 설계업체 대표 엄씨한테서 “각종 이권사업을 통해 돈을 벌게 해 주겠다”며 1억4600만원이 입금된 통장 1개와 1억5000만원권 수표 1장 등 2억96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설계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발견한 동영상 파일에서 “이권사업을 통해 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내용을 확인했고, 온산국가산업단지 터 확보 방안 공문을 발견했다. 엄 군수는 또 생활쓰레기 수거업체한테 권역 조정 등 사업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차례에 걸쳐 16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사고 있다.

■ 엄 군수 주장 = 엄 군수는 승진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적이 없고 단순히 돈을 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체 3곳으로부터 받았다는 혐의를 사고 있는 5억1200만원도 개인적으로 선거 자금 등에 사용하기 위해 빌렸으며 그 대가로 뒤를 봐주거나 편의를 봐준 적이 없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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