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의혹’ 눈길속 김시장쪽 “과로·스트레스 탓”
속보=전국 첫 주민소환 투표 대상자인 김황식 경기 하남시장이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해 투표에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 10일 밤 9시10분께 하남시 신장동 자신의 소환투표대책위 사무실에서 참모들과 대책을 논의하다 쓰러져 119구급차로 서울 상일동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으로 호송됐다.
이 병원 신원철(신경과) 교수는 11일 “김 시장은 의식도 있고 의사소통도 가능하지만 어지럼증이 심해 눈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정밀검사를 할 계획”이라며 “짧게는 2~7일 가량의 입원이 필요하지만, 신경질환에 종류에 따라 치료기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주민소환 찬반 양쪽 모두 오는 20일 치러질 소환 투표에 김 시장 입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시장 쪽은 “주민소환과 관련해 각종 유언비어 등으로 과로를 한 데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며 “환자를 놓고 투표의 득실을 따지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내 동정 여론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김 시장과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주민소환추진위원회는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입원 배경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일부 텔레비전 보도에서 병원 관계자가 “(김 시장) 의식이 없다”고 말했으나, 김 시장을 옮긴 119구급대원은 “본인이 말도 하고 다친 데도 없다”고 밝히자 일부 누리꾼들은 “동정여론을 노린 자작극이 아니냐”는 등의 글을 인터넷에 잇따라 올리고 있다.
한편 김 시장 입원에 따라 13일 예정된 김 시장과 소환청구인 대표 사이의 ‘맞장토론’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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