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장애인 공동체 상록원 원생들이 만든 상록 사물패가 복지시설 안 원두막에서 사물놀이 연습을 하고 있다.
충북정신지체장애인 장기대회14일 개막
상록원 사물패 주 4시간 이상 훈련
중년 춤동아리도 참여…미술 등 망라 정신지체 장애인 공동체인 청주 상록원은 요즘 북, 징, 장구, 꽹과리 등 신명나는 사물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14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열리는 8회 충북정신장애인 예술 공연 및 작품 전시회에 출전하는 상록 사물패의 연습 소리다. 사물패는 지난 3월 정신지체장애 2급 이현관(35)씨 등 장애인 6명과 박미자 사회복지사, 장정희 간호사 등 9명이 치료·재활·사회 적응 등을 목적으로 창단했다. 이들은 청명 풍물예술단 정경옥(46)부단장의 지도로 매주 4시간 이상씩 강당·복지시설 원두막 등을 오가며 비지땀을 흘려왔다. 어느 정도 실력도 인정받아 지난 6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9회 충북정신요양시설연합 체육행사 ‘기쁨이 큰잔치’에서 공연을 했으며, 다음달 3일 충북 현양복지재단 문화행사 등의 무대에도 오를 계획이다. 박 복지사는 “치료와 재활 목적으로 사물을 시작했는데 상록원 전체의 자랑이 되고 있다”며 “연습할 때면 바닥을 치거나 ‘얼쑤’ 등을 연발하며 장단을 맞추는 등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옥천 영생원은 음악과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30~50대로 이뤄진 춤 동아리 ‘앰뷸런스’가 공연 연습을 할 때면 복지시설 전체가 들썩인다. 7월께부터 김연주 사회복지사의 지도로 춤을 익혀온 앰뷸런스는 한복을 입고 신세대들의 춤을 추는 이색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최영숙 복지사는 “다달이 원생들의 심신을 좋게 하려고 춤을 익히다 대회에 나가기로 했다”며 “연습을 열심히 한만큼 대상을 타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복귀시설 청원 디딤터는 뮤지컬 ‘그리스’의 춤을 선보이고, 옥천 부활원의 남녀 혼성 한국무용단은 부채춤을 무대에 올린다. 청주 상당·옥천·보은·단양·진천·음성보건소와 충주·제천·청원정신보건센터, 꽃동네정신요양원 등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도 춤·체조·에어로빅 공연을 선보인다. 또 이들 시설에서 공예·미술·서예 등을 익힌 정신장애인 119명은 작품 352점을 전시한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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